‘참사’ 트라우마 안고 간 소방관, 만취 군인에 맞아 십자인대 파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태원 참사' 현장에 나선 뒤 그 후유증이 사라지기도 전 취객 구조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이 취객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소방노조)는 이달 9일 '소방의 날 60주년'을 맞아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이태원 참사 현장에 투입된 경기 고양시 소방관 2명이 참사 이틀 뒤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태원 참사' 현장에 나선 뒤 그 후유증이 사라지기도 전 취객 구조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이 취객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소방노조)는 이달 9일 '소방의 날 60주년'을 맞아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이태원 참사 현장에 투입된 경기 고양시 소방관 2명이 참사 이틀 뒤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일 두 구급대원은 '숨을 쉬기 힘들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섰다.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가보니 모 육군부대 소속 부사관 A 씨가 아파트 현관문에 쓰러진 채 있었다. 구급대원들이 응급처치를 하는 순간 A 씨는 욕설과 함께 이들을 폭행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A 씨는 다짜고짜 구급대원의 목을 조르려고 한다. 놀란 구급대원이 "하지마세요. 선생님, 폭행하지 마세요"라고 한다. 폭행을 당한 소방관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A 씨가)욕설을 하면서 '너 몇 급인데 그런 식으로 행동하나'라고 했다"며 "제 배를 발로 차고 (다른 대원의)머리채를 잡고 주먹으로 턱을 가격했다"고 했다.
한 구급대원은 폭행을 피하다가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다. 최소 1년의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소방청은 이태원 참사 당시 대응 3단계를 발령해 전국 소방차를 사고 현장에 집결시켰다. 당시 이 구급대원도 이태원 참사 현장에 나서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일을 맡았었다. 그러던 중 A 씨의 신고현장에 갔다가 봉변을 당한 것이다.
김주형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태원 참사 현장에)출동했던 경기 고양소방서 소속 2명의 대원이 하루도 쉬지 못하고 계속 출동하던 중 폭행 당했다"며 "소방관들의 트라우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소방관 한 명은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했다"며 "또 다른 한 명은 십자인대가 끊어졌다. 치료와 재활을 하면 한 6개월에서 1년 정도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우리 직원들의 마음 상태를 알 수 있는 트라우마 센터를 꼭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A 씨르 군사경찰에 넘길 예정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연애 프로그램서 과한 장면” 15세 등급 맞아?…방심위 반응은?
- “월급 1000만원 받더니” 콧대 높은 ‘이 분’ 어쩌다 이 지경?
- 文 “이제 그만들 하자…풍산개 입양할 수 있다면 대환영”
- 손흥민, 월드컵 ‘마스크 투혼’ 예고 “앞만 보며 달리겠다”
- 2조8천억 파워볼 당첨자 나왔다…주인공은 시리아 이민자
- 경매 낙찰가보다 싼 매물이 수두룩…추락하는 세종 날개가 없다 [부동산360]
- [단독] “전직원에게 연봉 15% 격려금 지급” 경기침체에도 GS칼텍스 사장의 통큰 결정
- "욱일기 내려달라"…9살 한인 어린이 美박물관에 직접 항의 결국 삭제
- “못 보던 ‘먹방’ 신예?” 생방송 쇼핑에 등장 ‘이 여성’ 알고 보니
- “남자라고 현장직 발령 받았다”…오봉역 사망사고 유족의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