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IAEA 사무차장 "北 영변서 핵물질 생산…실험용 경수로 가동 주목"

김서연 기자 2022. 11. 1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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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지속 가동해 핵물질을 생산하고 있다고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이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단계로는 플루토늄 생산을 늘리기 위한 실험용 경수로의 가동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은 핵분열 물질을 생산한 뒤 다음 단계로 플루토늄의 생산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실험용 경수로를 가동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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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지속 가동 정황…"다음 단계 플루토늄 생산량 증가"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5㎿e 원자로 건물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38노스 디지털 아틀라스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지속 가동해 핵물질을 생산하고 있다고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이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단계로는 플루토늄 생산을 늘리기 위한 실험용 경수로의 가동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10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원자로에서 냉각수가 인근 구룡강으로 배출되는 정황이 계속 포착되고 있다면서 "5MWe 원자로가 가동 중이며 이는 새롭게 플루토늄을 생산한다는 의미"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그는 38노스에 최근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핵분열성 물질 생산이 지속되고 있다는 게 드러났다"며 핵시설 관련 동향 보고서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북한은 원래 원자로 가동 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냉각탑을 사용했지만 지난 2008년 미국 정부의 요청에 의해 폭파한 뒤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은 2013년쯤 원자로 개조를 통해 구룡강 물을 끌어다 냉각수로 활용하고 이를 다시 강에 배출하는 방식으로 원자로를 식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배출수 확인은 분명한 원자로 가동 정황"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구 핵연료봉 제조공장과 우라늄 농축공장 지역의 이산화우라늄 변환 시설에서 증기가 배출되는 모습, 다수의 차량이 우라늄 농축공장으로 원료 추정 물질을 실어 나르는 모습도 원자로 가동 정황이라고 짚었다.

그는 또 "북한은 핵분열 물질을 생산한 뒤 다음 단계로 플루토늄의 생산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실험용 경수로를 가동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험용 경수로에서는 현재 5MWe 원자로에서 생산되는 플루토늄보다 4배 정도 많은 연간 약 30㎏ 정도 플루토늄이 추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면서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실험용 경수로의 설계는 5MWe 원자로와 매우 다르기 때문에 북한은 실험용 경수로 가동 시 생산된 플루토늄 사용을 위해 플루토늄과 사용후 핵연료를 분리하는 방사화학실험실의 ‘전처리 공정(Head-End)을 실질적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주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실험용 경수로에서 지속적인 작업 정황이 관측되고 주변에 부대시설 등 추가 건축을 위한 준비 움직임이 포착되는 것을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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