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뱃살이 나오는데 갱년기라고?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단순히 임신과 출산에만 관여하지 않습니다. 여성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여성호르몬입니다. 단순히 가슴을 발달시키고 생리 주기를 조절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혈관과 피부의 탄력 유지, 체지방 감소, 뼈 성장과 강화에도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여성호르몬이 줄어드는 갱년기가 되면 신체 곳곳의 기능이 떨어지고 각종 질환의 위험도 커지게 됩니다.
많은 여성들이 갱년기와 폐경을 혼동하거나 비슷하게 생각하는데 둘은 엄연히 다릅니다. 폐경은 생리가 중단되는 시점을 말하는 것이라 그 시기가 정확합니다. 반면 갱년기는 폐경 전후 10년에 해당하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갱년기가 왔는지 알지도 못한 채 내 몸에 나타난 다양한 증상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도 모른 채 고통을 겪으며 지내는 여성들이 대부분입니다.
더욱이 요즘은 30대에 조기 폐경을 겪는 여성들도 많아 갱년기가 온 지도 모르고 몇 년을 고생하며 보내는 젊은 여성들도 있습니다. 갱년기에 관한 흔한 오해 중 하나로 빨리 폐경을 겪는 것보다는 오래 생리를 유지하는 것이 젊고 건강하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생리가 일찍 중단되는 것도 건강에 문제가 되지만 생리를 너무 오래 하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 생리를 오래 하는 것은 여성호르몬이 남들보다 오랜 기간 분비된다는 뜻이며 그만큼 여성 암이 발생할 확률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성호르몬이 균형 있게 분비되다가 자연스럽게 감소하여 적절한 시기에 갱년기를 건강하게 보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제 갱년기가 찾아오는지 어떤 신호들이 나타나는지 잘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갱년기가 보내는 첫 번째 신호는 바로 생리의 변화입니다.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나타나는 것이 갱년기인 만큼 생리 주기에 바로 변화가 나타납니다. 평소 규칙적으로 주기가 유지되던 사람들도 갑자기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집니다. 생리혈 역시 변할 수 있는데 자궁 관련 문제가 없는데도 갑자기 생리혈이 덩어리로 나오거나 양이 눈에 띄게 적어지거나 많아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신호는 뱃살입니다. 관리를 잘 하고 있고 특별히 더 많이 먹지도 않는데도 자꾸 뱃살이 나온다면 여성호르몬이 줄어들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여성호르몬이 잘 분비될 때는 신진대사도 활발하고 체지방이 조절되면서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쉽지만 여성호르몬이 확연하게 줄어드는 갱년기가 되면 이전처럼 지방 분해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군살이 붙고 특히 뱃살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신호는 열감입니다.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열이 확 오르는 느낌이 들고 홍조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밤이면 몸의 상부로 열이 올라서 숙면을 취하기 어려워집니다. 또한 위로 상승하는 열감 때문에 두피가 손상을 입고 탈모가 시작되기도 합니다.
네 번째 신호는 관절통입니다. 이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뼈 건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에스트로겐이 잘 분비될 때는 뼈가 튼튼하게 유지되다가 갱년기에 호르몬 감소로 뼈가 약해집니다. 그래서 골절도 쉽게 발생할 수 있고 손가락이 붓거나 마디마디가 아프고 쑤시는 등 관절통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내 몸이 보내는 다양한 신호들을 잘 파악하고 있다면 갱년기가 언제 찾아오든 그에 맞게 대처하며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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