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 ‘일류경제도시’ 실현 잰걸음

2022. 11. 1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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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바이오기업 머크사와 ‘상호협력안’에 대한 고위급 면담
- ‘나노 반도체 기반산업(소재·부품) 메카 도시’의 밑그림 착수
이장우 대전시장과 마티아스 하인젤(Matthias Heinzel) 머크사 생명과학부 CEO가 9일 오전 9시 독일 다름슈타트(Darmstadt)에 위치한 머크 본사 로비에 마련된 환영장소에서 상호 협력을 위한 악수를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독일: 프랑크푸르트)= 이권형기자] 대전시가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민선 8기 ‘일류경제도시’를 캐치플랜으로 내건 이장우 대전시장은 독일 현지시각 9일 오전 글로벌 바이오 회사인 머크(MERCK)사를 방문해 고위급 관계자들과 상호 협력안에 대한 면담을 진행했다.

머크사는 지난 1688년 독일에서 설립돼 올해 354년이 된 역사 깊은 글로벌 제약회사로 지금은 반도체 소재와 함께 바이오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이목을 끌고 있는 기업이다.

이장우 시장은 지난 7월 취임과 동시에 나노 반도체산업 핵심 전략사업 육성 비전을 선포하고 부품·소재 실증평가원 설립과 반도체 종합연구원 유치, 인재양성, 산업단지 조성, 기술개발로 이어지는 5개 중점 과제를 선포한 바 있다.

대전시는 7월 비전 선포 이후 최근 수차례 머크사와 투자 유치를 이끌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여 왔으며 급기야 이번 고위급 면담을 실행했다.

대전시는 머크사가 지난 수년 동안 아시아 지역의 제품 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투자처로 한국, 중국, 일본 등을 놓고 고민해 왔으며, 세계 최대 IT강국인 한국과 파트너쉽을 갖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최근 내렸다는 내부 관계자의 전언을 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이뤄진 머크사의 고위급 면담에서 이장우 대전시장은 한국의 IT와 반도체, 바이오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대전시의 인프라를 소개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이끼지 않을 것이란 의지를 표명했다.

대전은 이미 반도체 산업 육성 도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져 있으며 대덕연구개발특구에는 9개 출연연에서 반도체 연구 중이고, KAIST를 중심으로 15개 대학에 반도체 관련 학과가 있다는 점, 반도체 기업만 75개사, 전국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가연구 인프라 가운데 43%가 대전에 본거지를 두고 있다는 강점 등을 직접 소개했다.

특히, 머크사는 바이오와 반도체까지 대전시가 지향하는 기술력을 모두 확보하고 있는 기업으로 향후 대전시와 투자유치가 성사될 경우 글로벌 경쟁력 강화는 물론 바이오·반도체 기술력에 상호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부각 시켰다.

이에 대해 머크사 관계자는 “대전시에 대한 투자유치 조사로 사전에도 호감도가 높았지만 시장의 적극적인 유치 행보에도 감동을 받았다”며 “앞으로 더욱더 긴밀한 협력관계를 공고히 다져 나가 것”이라고 화답했다.

머크사와 면담 이후 이장우 시장과 투자유치단은 10일(현지시각) 오전에는 네덜란드 벨트호벤으로 넘어가 나노 반도체 장비를 만드는 글로벌 기업 ASML사 본사를 방문해 반도체 장비 공장의 생산라인 등을 시찰했다.

ASML사는 네덜란드 굴지의 다국적 기업이며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독점하는 기업이다. ASML사에서 생산하는 극자외선 노광장비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회로 패턴을 만드는 장비로 한정된 웨이퍼에 많은 회로를 넣을 수록 원가절감의 효과가 있다.

이 장비는 세밀한 반도체(7mm이하 공정에 필수)생산을 위한 장비로 최첨단 반도체 공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텔, TSMC 등이 차세대 극자외선 장비를 확보키 위해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장비 확보를 위해 ASML본사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같은 날 오후에는 반도체 연구소 기업인 벨기에 루벤에 있는 IMAC사를 방문에 반도체 시험·인증에 관련한 인프라 구축 시찰과 기업의 면담도 진행했다.

IMEC사는 지난 1984년 벨기에 정부지원의 나노기술 상용화 중심 연구기관 KUL(Kathkolieke Universiteit Leuven)대학 내 비영리 반도체 연구소로 시작해 1988년에는 세마텍으로 부터 연구비와 인력을 지원 받으며 급성장, 세계 최고의 나노 소자 반도체 연구를 수행하는 기관으로 정보통신기술 의료 및 에너지 분야 등 글로벌 협력을 통해 다양한 산업 관련 기술 솔류션을 제공하고 있다.

해외 사무소는 미국 산호세, 네덜란드 아인트 호벤, 중국 상하이 등에 두고 있으며 세계 70여개 국가 600여개 기업 및 208개 대학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시찰은 대전시가 대덕 연구개발특구 내 연구소 등에 시험·인증 기술을 벤치마킹 시킬수 있는 방안과 연계된 투자를 유치할 기회를 찾기 위함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자타가 공인하는 반도체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인증기관이 전무해 반도체 수출기업들의 경쟁력 약화와 애로 사항들을 유발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시는 양일간 방문하는 2개 기업을 통해 한국형 반도체 연구 기간을 설립, 명실공히 대전에 ‘반도체 테스트 베드’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시장은 취임 초부터 ‘일류 경제도시 대전실현’을 위해 올해(2022년) 말까지 종합전략을 완성하고 오는 2023년부터는 전략과제를 점진적으로 실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장우시장은 “ 대전시의 반도체 산업 육성 선포와 국가산업단지 214만평 신청, 그리로 이번 해외 출장은 모두 연결되는 과정”이라고 밝히고 “대전시와 머크사의 협력과 ASML, IMAC사의 기술력을 본보기로 ‘나노 반도체 기반산업(소재·부품) 메카 도시 구축’ 밑그림을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류 경제도시 실현은 궁극적으로 시민들을 위한 ‘최상의 복지도시’ 완성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작업”이라며 “세계 최고의 글로벌 도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의지를 공고히 하고 대·내외적인 협력을 지속적으로 유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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