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의 주홍 글씨' 올해 韓 최고 투수여도 최동원상 못 받는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프로야구 최고 투수로 우뚝 선 키움 에이스 안우진(23). 그러나 학창 시절 폭력에 연루된 과거 때문에 한 해 가장 뛰어난 투수에게 주어지는 상을 받지 못하게 됐다.
'BNK부산은행 최동원상'을 주관하는 최동원기념사업회(이사장 조우현)는 10일 "제9회 '부산은행 최동원상' 수상자 선정 심사에서 키움 안우진을 후보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프로야구 최고 투수로 우뚝 선 키움 에이스 안우진(23). 그러나 학창 시절 폭력에 연루된 과거 때문에 한 해 가장 뛰어난 투수에게 주어지는 상을 받지 못하게 됐다.
'BNK부산은행 최동원상'을 주관하는 최동원기념사업회(이사장 조우현)는 10일 "제9회 '부산은행 최동원상' 수상자 선정 심사에서 키움 안우진을 후보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기념사업회 강진수 사무총장은 "안우진은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강력한 수상 후보 가운데 1명이었다"면서도 "하지만 휘문고 시절 학교 폭력 가해자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 자격 정지 받은 전력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안우진은 정규 시즌 15승(2위)에 평균자책점 2.11(1위), 탈삼진 224개(1위)로 맹활약했다. 특히 탈삼진은 고(故) 최동원이 1984년 롯데 시절 세운 223개, 국내 한 시즌 최다 기록을 넘어섰다. 가을 야구에서도 안우진은 물집 투혼을 펼치며 키움의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의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른바 '학폭'의 주홍 글씨는 지워지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안우진은 휘문고 3학년 시절 배트와 공을 이용한 후배들의 집단 폭행에 연루돼 교육청과 경찰, 대한야구소트프볼협회의 진상 조사를 거쳐 교육청 징계와 협회 공정위로부터 3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에 따라 안우진은 'BNK부산은행 최동원상'도 받을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최동원상은 한국 야구가 낳은 불멸의 영웅 고 최동원을 기리기 위해 제정돼 올해로 9회째를 맞고 있다. 미국 메이저 리그의 사이영상처럼 최고 투수에게 주어진다.
강진수 사무총장은 "김광현(SSG), 안우진, 케이시 캘리, 애덤 플럿코, 고우석(이상 LG 트윈스) 등이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후보 기준을 대부분 통과한 선수들"이라고 소개했다. 후보 선정 기준은 총 7개 항목으로 1. 선발 등판 25경기 이상 2. 180이닝 이상 3. 12승 이상 4. 150탈삼진 이상 5.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 15경기 이상 6. 평균자책 3.00 이하 7. 35세이브 이상이다.
하지만 사업회는 '학폭 가해자'로 중징계를 받았던 안우진을 '최동원상' 후보에 포함할 것인가를 두고 장고 끝에 제외를 결정했다. 강 사무총장은 "많은 팬이 기억하다시피 고 최동원은 연세대 시절 선배의 폭행으로 야구계를 떠날 뻔했던 대표적인 '학폭 피해자'였다"면서 "고 최동원은 스포츠계 폭력을 없애려고 누구보다 분주히 뛰었다"고 추가 배경을 설명했다.
결국 사업회는 "안우진은 올 시즌 매우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지만 기념사업회 이사진은 스포츠계에서 폭력을 추방하고, 선수 간 차별을 철폐하려 노력한 최동원 정신에는 부합하지 않는 후보자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객관적 후보 기준뿐만 아니라 페어 플레이, 희생 정신, 헌신과 동료애 등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최동원 정신'을 수상자 선정 기준으로 삼아왔다"는 설명이다.
'제 9회 부산은행 최동원상'은 5년 만의 내국인 선수 수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아리엘 미란다(전 두산)까지 4년 연속 두산 외국인 투수가 수상했기에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시상식은 11월 17일 목요일 오후 3시 부산MBC 드림홀에서 열린다. 부산 MBC는 'BNK부산은행 최동원상'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8년의 恨과 또 무관' 추신수도 울고, 푸이그도 울었다
- 울음 터진 젊은 영웅들 "이정후가 토닥이고, 이용규가 다독였다"
- "난 왜 눈물이 안 나지?" 김원형 감독에게 던진 최정의 일침
- '비운의 천재들' 이정후-안우진, MVP급 활약에도 무관
- '물집 100구 역투에도?' 안우진, 미출장 선수 아닌 이유
- '28년째 무관의 갈증' LG의 선택은 염갈량이었다
- '331억 통 큰 투자+1위 관중 열정' SSG, 창단 첫 우승 위업
- '김연아 2연패 무산' 러 소트니코바, 아이 출산
- '사인 훔치기 불명예' 휴스턴, 이번엔 실력으로 WS 정상
- '푸이그만 있나' SSG 외인도 홈런 쾅, 8회 짜릿한 역전 결승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