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와 키움이 보여준 KS 명승부…275,883명이 함께, 뜨거웠던 2022년의 가을

이정원 2022. 11. 1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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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883명과 함께했던 뜨거운 가을이 지났다.

이번 가을은 그 어느 때보다 기억에 남는 가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규 시즌 KBO 출범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SSG는 한국시리즈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갔다.

SSG를 상대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그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던 키움 역시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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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883명과 함께했던 뜨거운 가을이 지났다. 이번 가을은 그 어느 때보다 기억에 남는 가을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2 시즌 왕좌에 앉은 팀은 바로 SSG 랜더스다. 정규 시즌 KBO 출범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SSG는 한국시리즈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갔다.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시리즈 4승 2패로 거두며 전신인 SK 시절인 2018년 우승 이후 4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SSG로 팀명을 바꾼 후에는 2년 만이다.

SSG가 보여준 화력은 대단했다. KS 최고령 홈런, KS 최고령 MVP, KS 최초 대타 끝내기 홈런을 치는 등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투혼을 보여준 김강민을 비롯해 5할이 넘는 고타율을 기록한 최정, 4년 전에 이어 올해도 SSG 마운드를 마지막까지 지킨 김광현, 햄스트링 부상에도 끝까지 뛴 한유섬, 생애 첫 우승 반지를 가진 후 펑펑 운 추신수 등 모든 선수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역시 스포츠는 팬들이 있어야 한다. 사진=천정환 기자
SSG를 상대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그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던 키움 역시 박수를 받았다.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3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키움은 체력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매 경기 명승부를 만들었다.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았다. 안우진의 핏빛 투혼, 홍원기 감독의 매직, 이정후와 야시엘 푸이그의 첫 우승을 향한 노력은 모든 야구 팬에게 감동으로 다가왔다.

박병호, 박동원, 조상우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빠져나가며 하위권에 머물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은 빗나갔다. 언더독이라는 평가에도 팀원 전부가 하나로 뭉쳐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나갔다.

그러니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건 당연했다. 올해 포스트시즌 16경기에서 총 275,883명의 관중이 들어왔다. 와일드카드 1차전 매진 이후 kt와 키움의 준플레이오프 5경기는 단 한 번도 매진이 없었다. 그러나 키움과 LG의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한국시리즈 6차전이 끝날 때까지 10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보이며 선수들의 플레이에 힘을 실었다.

1차전부터 4차전까지 이태원 참사로 인한 국가 애도 기간 선포로 치어리더 및 응원단장의 응원이 없었지만 팬들의 육성 응원이 오히려 경기를 보는 맛을 살렸다.

이제 가을야구에서 보여준 인기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사진=김재현 기자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야구는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었지만 팬들과의 거리에서 멀어졌던 게 사실이었다. WBC, 2020 도쿄올림픽에서의 부진은 물론이고 툭하면 나오는 사건사고로 국민들의 기대를 떨어뜨린 게 사실이었다. 코로나19 거리두기에서 해제된 올 시즌 KBO의 총 관중수는 607만명. 코로나19 직전 시즌이었던 728만명과 비교하면 약 120만명이 빠졌다.

그러나 이번 가을야구에서 보여준 열기는 야구 인기가 식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제 이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스포츠는 팬이 있어야 하고, 팬이 없는 스포츠는 존재 가치가 없는 스포츠다.

SSG 최정은 “팬분들이 1차전부터 육성으로 응원을 해주셔서 정말 힘이 됐다. 긴장을 많이 했음에도 힘을 낼 수 있었다. 덕분에 마무리도 잘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팬들이 희망을 얻고 에너지를 얻는다니까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키움과 SSG가 보여준 투혼은 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았다. 이제 이를 이어가야 한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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