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MBC 전용기 탑승 배제 “해외 순방에 국익 걸려 있어”
왜곡 보도 MBC엔 ‘편의 제공’ 않기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엔 반대 뜻 밝혀
“신속한 규명, 국민이 더 바라지 않나”
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 해외순방시 대통령 전용기에 MBC 기자들을 탑승 배제한 조치에 대해 10일 “대통령이 많은 국민 세금을 써가며 해외 순방하는 것은 중요한 국익이 걸려있기 때문이고, 기자 여러분들에게도 외교안보 이슈에 관해 취재 편의를 제공해 온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받아들여 달라”고 답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회의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11일 출국하는 대통령전용기에 MBC 기자들을 탑승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전날 밤 MBC 기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대통령 전용기 탑승은 외교안보 이슈와 관련해 취재 편의를 제공해 오던 것”이라며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편파 보도가 반복돼 온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야권의 국정조사 요구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건사고 때 수사기관이 과학수사와 방재수사에 기반한 신속한 규명을 모두 바라고 있다”면서 “경찰 수사와 송치 이후 신속한 검찰 수사에 의한 진상규명을 국민이 더 바라지 않느냐”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일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 도중 김은혜 홍보수석비서관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웃기고 있네” 메모를 작성해 비판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어떤 조치를 내릴 것이냐는 질문에는 “국회에 출석한 정부 위원들과 많은 일들이 있지 않았느냐”면서 “종합적으로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질의응답에 앞서 순방과 관련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 충격과 슬픔으로 힘들어하는 국민을 두고 외교 순방 행사에 참석해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지만, 워낙 국민들의 경제 활동과 이익이 걸린 중요한 행사라 가기로 결정했다”면서 “대통령으로서 기업 경제활동을 든든히 뒷받침 해주기 위해 참석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순방 기간 다자회의에서 중요한 양자회담이 이어질 것이라며 “한·미·일 정상회담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이날 출근길문답은 지난달 29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참사 직후 1일부터 5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하고 이기간 출근길문답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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