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 100번 수정·디테일 놀랄 것"…'올빼미'의 자신감
'심혈을 기울였다'는 표현이 딱이다.
오는 23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올빼미(안태진 감독)'가 안태진 감독과 제작진의 디테일한 노력을 가감없이 알렸다.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 영화다.
'올빼미'를 통해 첫 장편 상업영화에 도전하는 안태진 감독은 극중 경수(류준열)가 지닌 주맹증을 보다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마다하지 않았다. 주맹증 환자를 어렵게 수소문해 류준열과 함께 인터뷰를 하거나, 안질환 카페 사람들의 경험담을 수집해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했다.
더욱 완성도 높은 각본을 위해 인조와 최대감이 대화하는 후반부 장면은 100번 넘게 수정하기도 했다는 후문. 1000만 영화 '왕의 남자' 조감독 출신으로 잘 알려진 안태진 감독은 그간 쌓은 내공을 '올빼미'로 펼쳐 보일 예정이다.
현대적 미장센을 완성한 제작진들의 노고도 만만치 않다. '올빼미'는 하룻밤 동안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기 때문에 어둠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효과적으로 담아내야 했다. 김태경 촬영감독은 불빛이 없는 밤과 있는 밤의 화면 톤을 구분하는가 하면, 스타킹과 물 주머니를 사용해 경수의 시선을 표현했다.
또 안태진 감독은 "영화를 보고 나서 보면 '이런 것까지 사실이었나?'라고 느낄 만큼 곳곳에 디테일이 숨어 있다”며 세세한 시대 배경 고증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의상과 공간에는 인물들의 성격을 담아내 보는 즐거움을 높였다. 심현섭 의상감독은 강빈과 소용 조씨의 의상에 대조적인 색감을 사용, 두 인물의 성격을 의상으로 드러냈다.
'기생충' '관상'의 이하준 미술감독 역시 각 공간에 인물들이 드러나도록 고심했다. 인조 처소에는 은밀함을 주기 위해 밝은 데서는 어두운 곳이 안 보이는 방장을 장인에게 의뢰해 제작, 경수가 살던 초가는 안타까운 상황을 강조하려 작고 초라하게 설정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최대감 역을 맡은 조성하는 “보통의 사극들과 달리 계단까지 섬세하게 디자인하고 치장해 두어 감탄했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감독과 제작진의 의기투합이 보기 좋은 결과물과 함께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지 주목된다. 영화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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