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압승 무산되자 미소 띤 바이든 "민주주의에 좋은 날"

박가영 기자 2022. 11. 1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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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중간선거 결과를 놓고 '레드 웨이브'(Red Wave·공화당 돌풍)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며 희망을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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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밖 민주당 선전에 고무된 듯, "공화당 동료들과 협력할 준비"…재선 도전 여부는 "내년 초쯤 판단"
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미소를 보이고 있다./AFPBBNews=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중간선거 결과를 놓고 '레드 웨이브'(Red Wave·공화당 돌풍)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정권 심판 성격이 짙은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예상 밖 선전을 펼치자 비교적 선방했다고 자평한 것이다.

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가 치러진 어제는 민주주의에 좋은 날이었으며 미국에도 좋은 날이었다. 언론과 전문가들이 레드 웨이브를 예상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유권자들은 민주주의를 지키고 선택할 권리를 보호하고 싶다는 명확하고 틀림없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개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열렸다. 현재까지의 개표 결과 민주당과 공화당은 하원에서 각각 187석, 206석을 차지했다. 하원 선거에서는 218석을 확보하면 다수당이 되는데, 공화당의 과반 확보까지 10석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다. 결과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세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상원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초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CNN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상원 의석을 각각 48석, 49석씩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표가 진행 중인 네바다·애리조나·조지아주 3곳의 승부 판단을 보류했다. 애리조나와 조지아에서는 민주당이, 네바다에서는 공화당이 앞서고 있다. 이 추세 대로 개표가 마무리되면 민주당이 49석, 공화당이 50석을 확보하게 된다. 조지아는 주법상 승자가 50% 득표하지 못하면 결선투표를 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며 희망을 놓지 않았다. 이어 "의석을 잃은 건 고통스럽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은 지난밤 강세를 보였다"며 "나는 지난 40년간 첫 임기 중간선거에서 그 어떤 민주당 대통령보다도 적은 의석을 잃었다. 주지사 선거에서는 1986년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선거 결과가 바이든 정부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권자들은 여전히 좌절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많은 미국인이 지난 몇 년간 매우 힘든 시기를 보냈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공화당 동료들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미국인들은 공화당도 나와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길 기대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을 악화하는 법안, 사회 보장 및 의료 보험 축소, 낙태권 폐기 등 시도에는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방침을 확고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 차기 하원의장으로 유력한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와 이날 대화할 예정이다. 매카시 의원은 친트럼프 성향으로, 바이든 정부에 정책에 대한 집중 견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우리의 의도는 중간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다시 출마하는 것"이라며 "나는 운명을 존중하는 사람이고 어느 쪽으로건 (결정을) 서두르지 않겠다. 내년 초쯤 판단을 내릴 것으로 추측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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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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