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수 공급’ 나주호 말라가는데…골프장에는 여전히 물 공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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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곡창인 나주평야 9000여㏊의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나주호가 말라가고 있지만 여전히 인근 2개 골프장에 용수를 공급하고 있어 농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나주호의 저수율이 30% 초반에 머물고 있고, 이같은 가뭄이 지속될 경우 조만간 30%선도 무너질 우려가 높지만 인근 2개 골프장에 여전히 용수를 공급중인 것으로 확인돼 농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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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당장 내년 농사 걱정"…농어촌공사 "방안 고민"
국내 대표 곡창인 나주평야 9000여㏊의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나주호가 말라가고 있지만 여전히 인근 2개 골프장에 용수를 공급하고 있어 농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10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9054㏊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나주호의 현재 저수량은 3700만톤으로 저수율은 34.9%에 불과하다.
전년과 비교해 저수율은 66.5%에 그치는 상황이고, 평년대비 저수율은 66.1%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나주호 관리주체인 농어촌공사는 하천수를 양수해 저수지 물채우기에 나서는 등 가뭄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나주호의 저수율이 30% 초반에 머물고 있고, 이같은 가뭄이 지속될 경우 조만간 30%선도 무너질 우려가 높지만 인근 2개 골프장에 여전히 용수를 공급중인 것으로 확인돼 농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남평읍에 자리하고 있는 36홀 규모의 G골프장과 다도면에 위치한 36홀 규모의 H골프장에 일일 평균 1200톤의 나주호 물을 공급 중이다.
국회 농해수위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영암·무안·신안)이 농어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2022년 골프장 농업용수 공급실적'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약 254만톤의 농업용수를 톤당 148원이라는 저가에 골프장에 판매했다.
골프장 용수 공급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농민들은 당장 내년 농사를 걱정하고 있다.
나주호 몽리지역(저수지나 보 따위의 수리시설로 물을 받음)에서 내년 봄철 영농에는 54만톤의 농업용수가 필요해 나주호의 저수율로 환산하면 70% 정도를 유지하고 있어야 하지만 저수율 30%마저 위태로워 내년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한 농민은 "이런 가뭄이 계속되면 봄 농사와 모내기에 큰 차질이 불가피하다"면서 "이런 위기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골프장에 용수를 계속 공급하고 있다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농어촌공사는 골프장과의 계약관계와 정부 규정 등으로 당장 용수공급을 중단하기는 불가능하다고 해명하고 있다.
'농업생산기반시설이나 용수의 사용허가 지침' 제27조 제3항 제1호에서는 평년 저수율 60% 이하일 경우 골프장 용수공급을 중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행안부의 이러한 규정을 따르고 있고 현재 나주호의 평년대비 저수율은 66%를 웃돌고 있어 골프장 용수공급을 중단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극심한 가뭄시 평년대비 저수율을 적용하지않고 골프장 용수공급을 차단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해명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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