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비번인데도 먼저 뛰어가" 용산소방서장 입건 비판 여론

YTN 2022. 11. 1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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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김주형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본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시 [YTN 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는 60번째 소방의 날이었습니다. 이태원 참사에, 현장 구조를 지휘했던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입건되면서 소방관 사회는 어느 때보다도 무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김주형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본부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주형]

안녕하십니까.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본부장 김주형입니다.

[앵커]

19년차 베테랑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동안 현장을 뛰어다니면서 많은 경험을 하셨을 텐데 아마도 이태원 참사는 가장 힘든 순간이 아니었을까 감히 짐작을 해 보고요. 앞서 제가 말씀도 드렸습니다마는 요즘 소방대원들 현장 대원들의 분위기는 어떤지 좀 말씀을 들어볼게요.

[김주형]

사실 어제가 소방의 날 60주년 기념이었습니다. 그런데 기념식도 하지 않고 직원들 스스로가 국민적 대참사에 차분한 분위기로 이어가자라는 차원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성범 용산서방서장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됐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주형]

좀 많이 무리하다고 생각하고요. 현장에서 그런 지휘를 하실 만한, 책임을 지실만한 분이 아무도 안 계셨거든요. 경찰서장님부터 해서 용산구청장님, 그 위에 높은 분들 많이 있었지만 한 분도 안 계셨지만 유일하게 계셨던 분이 최성범 소방서장님이셨습니다. 가장 열심히 하신 분을 이렇게 입건하시면 과연 어떻게, 누가 과연 일을 할지 의문입니다.

[앵커]

당일에 최성범 서장님이 비번이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근무가 아닌 날인데 소식을 듣고 현장에 나오셔서 밤새 구조 지휘를 하신 거였던 건가요?

[김주형]

그건 아니고요. 이분 같은 경우는 토요일, 일요일은 쉬는 날이거든요, 서장님 같은 경우는. 그런데 핼러윈데이 축제가 있다 보니까 서장님께서도 걱정이 되신 거예요. 그래서 미리 7시 정도에 나오셔서 이태원센터에서 직접 대기를 하셨던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원래 휴무지만 워낙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서 미리 선제 대응을 하셨던 거군요. 밤새 브리핑을 진행하셨고 시청자 여러분도 사상자 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손을 덜덜 떠시면서 그렇게 브리핑을 진행하시는 모습을 보고 사실 격려의 글이 많이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입건 소식을 듣고 나서 분노하는 글들도 쏟아졌거든요. 일단 소방대원들의 입건 소식을 들은 후의 반응은 어떤가요?

[김주형]

다들 이건 정말 어디까지 우리의 책임인가. 정말 우리가 어디까지 해야 이 책임을 면피할 수 있는가. 쉬는 날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나와서 열심히 일을 했고 그리고 현장에서 가장 열심히 밤새 브리핑도 했고. 사실은 지금까지도 제가 알기로는 용산서에서 계속 자택에 들어가지도 않고 대기를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도 제가 자택에 안 들어가고 서에서 계속 대기를 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사실 열심히 하셨던 분이 이런 일을 겪다 보니까 직원들이 많이 격앙돼 있고 정말 꼬리 자르기 수사 아니냐, 이런 힘 없는 소방조직에 책임을 묻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반발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압수수색 영장을 보면 소방대응 2단계 발령이 30분 늦어졌다. 그러니까 최성범 서장님에 대한 영장 사유입니다. 그런데 이 영장 사유를 전해 들은 최 서장님의 반응은 어떠셨습니까?

[김주형]

제가 볼 때 30분이면 충분히 인정할 만한 시간이었거든요. 이분이 현장에 도착을 하셔서 몇 분 걸리지도 않았어요, 현장 도착하는 데. 인파가 너무 많다 보니까 앞뒤 상황을 확인해야 되지 않습니까? 지휘관이면. 그런데 단순하게 대응 2단계를 거는 것보다는 현장의 상황을 지켜보고 어떤 상황인지 확인하려고 가려고 하는데 인파가 너무 많다 보니까 시간이 소비가 되었던 거고요.

그런데 대응 단계가 1단계는 사실 바로 걸었고요. 2단계에 대한 부분이 있는데 그런데 이미 서울시에 있는 전 소방력이 여기 이태원으로 출동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은 좀 무리가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조차 운집한 인파 때문에 그 현장 안에 들어가서 실제 상황을 보기까지가 시간이 쉽지 않았다는 말씀이신 거죠? [김주형] 실제로 구급차도 출동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게 교통정체 때문에 그렇고요. 불법주정차 차량도 많았다고요?

[김주형]

일단 서장님도 현장을 확인하는데 인파가 너무 많다 보니까 밀려서 밀려서 밀려서 뒤에야 확인했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일부 경찰 안팎에서는 현장구조 책임자 처벌은 무리수다,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뭔가 구조 현장에 대한 설명을 조금 더 시청자 여러분께 이해할 수 있게 조금 더 설명을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 현장에 출동을 하면 어떤 상황들이 펼쳐지는 겁니까?

[김주형]

지금 이태원 관련해서는 좁은 골목이지 않습니까? 단순히 앞에서 보면 참사 인원이 몇 명이 안 되는 걸 사실 확인할 수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게 판단이 안 되니까 뒤쪽 상황을 확인해야 된다. 그리고 뒤쪽 상황을 정리해야 앞쪽 상황이 정리가 될 거라고 판단을 하신 것 같아요. 그래서 그렇기 때문에 현장 확인에 대한 부분에서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일선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셨고 이런 부분들을 전국민이 밤새 실시간으로 지켜봤기 때문에 SNS를 비롯해서 소방본부 홈페이지에도 격려하는 글이 쇄도했다고 하는데 이런 글들을 보고 대원들에게 위로라고 하면 너무 좀 거창할까요? 위안이 되고 있습니까?

[김주형]

나름의 보람을 느끼는 거죠. 저희가 저녁에 주말도 없고 저녁도 없는 삶을 살고 있지 않습니까? 1년 365일 항상 근무를 서고 있는 상황인데 그런 힘든 그 순간에도 국민들의 위로가 큰 힘이 되거든요. 그래서 그 힘을 받고 저희가 또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죠.

[앵커]

쟁점이 되고 있는 부분 두 개를 짚어보려 합니다. 하나의 쟁점은 구급차 도착에 대한 문제였고요. 또 하나의 쟁점은 위반 문제가 있는데요. 일단 구급차 위반 문제부터 짚어보면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구급차가 용산소방서 소속이 아니라 종로소방서 소속이었다, 또 이런 문제점이 제기돼서 당시 용산소방서 소속 구급차가 먼저 도착할 수밖에 없었던 사유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주형]

실제로 용산서방서의 소속 구급차가 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초기에는 대기를 하고 있다가 현장에 다른 사건으로 출동이 걸린 거죠. 그렇다 보니까 그 차량은 출동을 나가 있고 가장 인접한 서에 있는 종로소방서에서 구급차가 온 겁니다. 저희 시스템 자체가 신고자가 신고를 하게 되면 자동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부서의 차량이 출동하게 되어 있는 시스템이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안타깝게도 이태원에 계속 대기하고 있으면 좋겠지만 저희 인력이라든지 장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대기도 하면서 출동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어쨌든 당시에 현장에 많은 인파가 있었기 때문에 이게 늑장대응이 아니라 선 신고에 대한 조치 먼저 하다 보니까 종로소방서 소속 구급차가 먼저 도착했다는 설명을,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는 설명이시고요. 또 다른 위반 문제는 임시영안소가 순천향대병원으로 지정이 돼 있는데 이거에 대해서 위반 가능성이 있다, 이런 문제점이 지적이 됐습니다. 이게 뭐가 위반이라는 겁니까?

[김주형]

일단 원래는 대형재난이 발생하면 중증도 분류를 하게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현장에서 중증도 분류를 거친 분들이 영안실로 가셨던 거고요. 그 과정에 설명을 드리자면 이런 대형참사가 일어나면 사실은 살아계신 분들 먼저 구조하는 게 저희 역할이거든요. 그분들을 먼저 구조하고 안타깝게도 상황이 안 좋으신 분들은 옆으로 좀 빼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언론이나 이런 데서 보도가 많이 됐었지만 길에 일자로 쭉 누워 계신 분들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분들은 다 사망하신 분들이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알기로는 11시 20분쯤에 재난의료지원팀이 현장에 도착을 해서 이분들은 이미 사망하신 분들이라는 판정을 내리셨고요. 사망한 분들을 길가에 쭉 해 놓으면 사실은 또 다른 비난이 발생할 수 있지 않습니까?

돌아가신 분들을 차가운 바닥에 방치했다라는 그런 비난을 받으실 수 있기 때문에 저희가 응급실로 이송한 게 아니고 영안실로 모셨던 겁니다.

[앵커]

궁금한 것은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대원분들의 트라우마가 심각할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전과 다름 없는 일상을 보내야만 한다고 제가 전해 들었어요. 그러니까 소방대원들에게 일상이란 현장에서 대기하고 신고 들어오면 출동하고 인명구조하고 다시 현장에 와서 대기하고, 이게 소방대원들의 일상인 거잖아요.

그런데 제가 지켜보기로는 어쨌든 참혹한 현장 속에서 고군분투하면서 일을 하면서 인명을 구하시면서 얻은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에 휴식도 필요할 것 같고 정신과적인 치료도 필요하실 것 같은데 이런 부분들이 얼마나 이루어지고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김주형]

실제로 과거에는 이런 부분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직원들의 그런 정신적 충격에 대해서 전혀 고려하지 않았는데 저희 노동조합이 출범하면서 이 부분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부분이거든요. 참사가 일어났을 때 가장 첫 번째로 저희가 요구했던 게 직원들 심리상담을 해 달라. 다행히 기관에서 다 받아들여서 현재 출동했던 대원들은 다 심리상담을 마친 것으로 제가 확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찾아가는 상담실 체계도 있고 대학병원 진료체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건 유기적으로 잘 진행이 되고 있는 겁니까?

[김주형]

실제로 진행되고 있기는 한데 아무래도 병원 진료에 대한 부분은 자기 개인적 기록이 남으니까 직원들이 많이 꺼려하는 상황이 있고요. 그리고 찾아가는 심리상담실 같은 경우는 심리상담이라는 건 상담하시는 분들과 교감을 이뤄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그분들이 서로 대화의 시간도 길고 해야 되는데 처음 만나는 분을 한 5분 정도의 시간에 자기 속마음을 다 털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해마다 바뀝니다. 상담하시는 분들이 해마다 바뀌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그런 것 때문에 트라우마센터를 요청하는 게 꾸준하게 직원들의 심리상담을 관리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을 저희가 요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소방관분들의 심리가 안정이 돼야 국민들이 소방대원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거니까 그런 부분에 대한 필요성은 저도 함께 공감을 하고 또 언론에서도 요구를 계속 꾸준히 하겠습니다. 본부장님, 방송을 통해서 마지막으로 국민들께 꼭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고 들었습니다.

[김주형]

제가 기사를 보니까 이런 말들을 하시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이태원 참사 현장에 국가는 없었다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저희 소방이 국가를 대표해서 이태원 현장에 있었습니다. 국민 여러분들, 그런 소방 많이 응원해 주시고 지지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저희는 묵묵히 오늘도 현장을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뭔가 그런 말씀이 굉장히 가슴에 울림이 남았습니다. 단 한 순간도 걷지 않았다. 늘 언제나 뛰었다, 이런 말씀을 항상 명심하면서 언제나 국민들 곁에서 많은 인명을 구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앞으로 진행 상황을 좀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멀리서 오셨다고 들었는데 아침 일찍 너무 감사드립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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