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남고 누가 떠날까?, 2023 시즌 전력 판도에 뒤흔들 FA와 외국인선수 이동이 곧 시작된다.[마니아포커스]

누가 남고 누가 떠날까?

잠실 라이벌의 새 수장이 된 이승엽 두산 감독(왼쪽)과 염경엽 LG 감독

출범 41번째의 2022 KBO 리그 전 경기가 SSG 랜더스의 완전통합우승으로 모두 마쳤다.

2023 시즌을 이끌어 갈 감독들도 모두 결정됐다.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하는 LG 트윈스에 염경엽 감독, 두산 베어스에 이승엽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을 뿐 나머지 4개 구단은 사실상 유임으로 결정난 셈이다.

계약이 만료된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재계약했고 2022 시즌 도중 감독이 교체돼 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무리했던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는 박진만 감독과 강인권 감독이 그대로 감독으로 내년 시즌을 이끌게 됐다.

이와 함께 코칭스태프도 한국시리즈를 이제 마친 SSG와 키움을 제외하고는 거의 마무리가 된 모습이다.

이에 따라 이제 올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은 대형 투타자들과 외국인선수들의 거취만 남아 있는 셈이다.

KBO는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5일 이내에 2023년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하게 된다. FA 자격 선수 명단에 오른 선수들은 2일 이내로 권리 행사 여부를 결정하고, KBO의 승인 이후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이 열린다. 곧 다음주부터 FA 시장이 시작된다는 의미다.

올시즌 FA 시장 최대이로 꼽히는 포수 양의지[NC 다이노스]

올시즌에는 각 팀들이 한결같이 포수 기근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양의지(NC 다이노스)를 비롯해 유강남(LG), 박동원(KIA), 박세혁(두산)에 이재원(SSG)까지 FA로 풀리게 돼 이들의 향방에 따라 내년 시즌 전력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외에도 박민우 노진혁(이상 NC) 채은성 서건창 임찬규(이상 LG) 김상수(삼성) 등 다른 팀에서 군침을 흘릴 만한 매력적인 자원이 있다. 여기에 보상선수 출혈이 없는 C 등급 FA인 원종원(NC) 이태양(SSG) 김진성(LG) 장시환(한화) 등도 나름 눈길을 끌만한 FA들이다.

이러한 FA들의 자리 이동과 함께 내년 시즌 결정적인 전력의 변수가 될 외국인선수들의 변화도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외국인선수들에 대해서는 올해부터 샐러리캡이 적용됨에 따라 연봉(계약금, 인센티브 포함) 대비 효율성이 그 어느때보다 강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22시즌에 새롭게 선을 보인 외국인선수는 30명 가운데 17명으로 반 이상이 바뀌었다. 이들 17명 가운데 8명이 중도 퇴출되는 등 모두 12명이 KBO 리그를 떠났다. 처음부터 끝까지 교체없이 풀시즌을 소화한 구단은 키움과 삼성밖에 없었다.

현재 유일하게 계약이 이루어진 외국인선수는 KIA의 소크라테스 브리토다. 소크라테스는 올해보다 총액 20만달러가 더 많은 110만 달러로 계약을 마쳤다. 연봉(50만달러)과 인센티브(30만달러)는 올해와 변함이 없었고 계약금에서만 20만달러가 인상됐다.

소크라테스는 7월에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해 거의 한달이상 결장을 했지만 127경기에 나서 타율 0.311(514타수 160안타) 17홈런 77타점에 OPS 0.848(출루율 0.354, 장타율 0.494)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꼭 그렇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잔류 외국인선수들의 계약은 소크라테스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22 시즌이 끝남과 동시에 에릭 요키시(키움)와 드류 루친스키(NC)의 메이저리그에서 눈독을 들일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것을 보면 올시즌에도 자의와 타의로 상당수 외국인선수들이 교체가 불가피해 보인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을 크게 눈에 띄고 있지는 않지만 KBO리그의 대성공을 계기로 일본과 미국으로 복귀한 투타자들이 유턴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즉 2020년 투타에서 KBO 리그를 석권한 뒤 일본 한신으로 건너간 라울 알칸타라와 멜 로하스 주니어가 일본 적응에 실패하면서 다시 KBO 리그로 유턴할 수 있다는 조심스런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인선수 가운데는 푸이그(왼쪽)와 SSG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 폰트가 KBO 잔류 여부를 두고 어떤 선택을 할 지 최대 관심사다.

이러한 와중에 통합우승의 SSG는 에이스 윌머 폰트와 타자인 후안 라가레스의 행보가 불안스럽다. 구단은 폰트는 잡는다는 입장이지만 메이저리그나 더 좋은 조건에서 콜이 들어오면 움직이는 것은 당연해 보이고 라가레스는 보다 파괴력이 큰 타자 물색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두산도 4년동안 팀의 주력타자로 활약해 온 호세 페르난데스를 비롯해 전원 교체 가능성이 높고 LG는 타자인 로벨 가르시아를 퇴출시켜 외국인타자없이 플레이오프전을 치렀다. kt는 135만달러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꾸준하게 선발을 맡아 주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위력이 예년만 못한 점이 마음에 걸린다. 대체타자로 들어온 앤서니 알포드는 외야 수비 불안이 결정적인 흠으로 꼽힌다.

키움은 야시엘 푸이그의 행보가 최대 관심거리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에서는 '악동'으로 이미지가 좋지 않았지만 KBO 리그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데다 후반기들어 좋은 활약을 보였다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메이저리그로의 복귀도 점쳐지지만 반대로 2년 연속 KBO 리그에서 뛸 수도 있다는 말로 나온다.

이밖에 KIA와 한화도 2년 연속 꼴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투수쪽 보강이 필요해 보인다.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 앨버트 수아레즈, 호세 피렐라와 올시즌에도 같이 가겠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나타내고 있다.

이제 곧 FA들의 거취와 함께 외인선수들의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 질지 스토브리그의 최대 관심사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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