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중요 부위 손으로 건드린 교사…법원 “감봉 처분 취소”

노기섭 기자 2022. 11. 10. 08: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학교에서 학생의 신체 중요 부위를 손으로 건드린 교사가 감봉 처분을 받았지만 행정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인천지법 행정1-3부(부장 고승일)는 인천 모 고교에 재직 중인 교사 A 씨가 인천시교육감을 상대로 낸 감봉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고 10일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법정 내부. 연합뉴스 자료 사진

“남자는 좀 시원해도 괜찮다”며 훈계한 고등학교 부장교사, 인천시교육감 상대 행정소송 승소

학교에서 학생의 신체 중요 부위를 손으로 건드린 교사가 감봉 처분을 받았지만 행정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인천지법 행정1-3부(부장 고승일)는 인천 모 고교에 재직 중인 교사 A 씨가 인천시교육감을 상대로 낸 감봉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고 10일 밝혔다. 재판부는 “인천시교육감이 지난해 10월 A 씨에게 내린 감봉 3개월 처분을 취소한다”고 판시했다.

부장 교사를 맡고 있던 A 씨는 지난해 3월 점심시간에 학교 정문 인근에서 체육복을 허리에 두르고 있던 B 군을 불러 복장 문제를 지적했다. “추워서 체육복을 둘렀다”는 B 군의 대답에 A 씨는 “남자는 좀 시원해도 괜찮다”며 훈계했고, 이 과정에서 B 군의 주요 부위를 손으로 건드렸다.

A 씨는 B 군이 문제를 제기하며 사과를 요구하자 “만약 그랬다면 미안하다”며 “그럴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B 군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언성을 높였고 “동성애자를 제일 혐오한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화가 풀리지 않은 B 군이 “성적 수치심과 불쾌감이 들었다”고 주장하자 학교 성고충심의위원회는 A 씨의 발언이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인천시교육청 징계위원회는 국가공무원법상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며 A 씨에게 정직 1개월을 통보했고, 소청 심사 끝에 감봉 3개월로 징계 수위가 낮아졌으나 A 씨는 억울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재판에서 “의도적으로 학생의 주요 부위를 친 적이 없다”며 “손이 부딪혔을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해 도의적인 차원에서 B 군에게 사과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원소청심사위원회도 성희롱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징계로 5년간 승진이 제한되고 B 군에게 2000만 원을 지급해 합의한 사실도 고려하면 정직 3개월은 지나치게 과한 처분”이라고 강조했다.

법원도 A 씨의 행위가 의도하지 않은 실수인 데다 가벼운 비위에 해당해 감봉 처분은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A 씨가 그런 행동이나 발언을 한 사실은 있지만 고의로 B 군의 주요 부위를 만지거나 성희롱을 했다고 인정되지 않는다”며 “불량한 복장 부위를 손으로 건드리다가 의도치 않게 B 군의 주요부위를 접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자는 좀 시원해도 괜찮다는) A 씨의 발언도 B 군의 항의에 당황한 상태에서 기성세대의 가치관을 표현해 자신을 방어한 모습”이라며 “교사로서 부적절한 언행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는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 상 ‘비위의 정도가 약하고 가벼운 과실인 경우’에 해당한다”며 “기준에 따르면 견책 대상”이라고 했다.

노기섭 기자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