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자골프에도 사우디발 ‘오일머니’, 총상금 500만 달러로 증액

PIF 후원 LET 사우디 인터내셔널, 총상금 500만 달러
LPGA 투어 내 북미, 유럽 정상급 선수들 출전 예상
내년 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대회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이 총상금을 500만 달러(약 68억원)로 증액했다.

대회 주최 측은 10일(한국시간) “올해보다 400만 달러를 늘린 500만 달러의 총상금을 책정했으며, 이는 남자 대회인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과 동일한 상금”이라고 발표했다.

2023년 대회는 내년 2월 16일부터 19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경제도시의 로열 그린스 골프 앤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며 LET와 여자골프 세계 랭킹 상위권, 스폰서 초청 등 120명이 참가한다. 우승 상금은 75만 달러(약 10억2000만원)를 받는다.

500만 달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와 최종전을 제외한 일반 대회들보다 2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LPGA 투어 일반 대회들은 보통 150만~200만 달러(최대 27억4000만원) 내에서 치러진다.

여성 인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 대회와 남성 대회의 상금이 동등하게 책정된 것이다.

이를 보도한 골프위크는 “2023년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은 태국에서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 일주일 전에 개최된다”고 전했다.

LPGA 투어의 넬리 코다, 렉시 톰슨(이상 미국) 등 북미, 유럽의 최정상급에 있는 선수들은 혼다 LPGA 타일랜드 대신 사우디로 향할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도 된다. 아람코 대회가 상금이 많은 데다가 아시아 대회 출전을 꺼리는 경향이 있어서다.

그동안 에밀리 크리스티네 페데르센(덴마크·2020년), 리디아 고(뉴질랜드·2021년), 조지아 홀(잉글랜드·2022년) 등 LPGA 투어에서 활동하거나 LPGA 투어와 LET를 병행한 선수들이 정상에 올랐다.

LET의 알렉산드라 아르마 최고경영자(CEO)는 “아람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의 총상금 증가는 우리 투어와 전 세계 여성 스포츠의 획기적인 순간”이라며 “모든 면에서 대회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미희 (joomh@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