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유퀴즈' 이서진, 자산 600억설 능가한 마성의 츤데레

황소영 기자 2022. 11. 1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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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퀴즈 온 더 블럭' 이서진
배우 이서진이 마성의 츤데레 면모를 입증했다. 자산 600억이 없어도 그 자체로 매력적인 배우이자 사람이었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아는 만큼 보인다' 특집으로 꾸며졌다. 해당 채널의 월화극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로 안방극장에 돌아온 이서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이서진은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 해명했다. 과거 오렌지족이었는지 묻자 "그런 거 아니었다. 본 적도 없다"라고 답했다. 자산 600억설이 언급되자 "그런 돈이 있었으면 여기 앉아 있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태어났을 때 할아버지가 높은 위치에 계셔 가사도우미 6명이 있었지만 그 이후로 계속 집이 몰락해서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쿨한 반응을 보였다.

뉴욕대 경영학과 출신인 그는 28살에 연예계에 데뷔했다. 다소 늦은 나이의 데뷔라 당시 불안함과 초조함을 느꼈다는 이서진. 아버지께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하자 욕을 퍼부으며 '지가 최민수인 줄 아느냐'라는 말을 들었다고 회상하자 유재석은 "형도 집에서 욕을 듣는구나!"라고 거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서진 역시 데뷔 초창기 눈빛이 더럽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쉽지 않은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했고 드라마 '다모' '불새' '이산' 등을 만나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당시 '이산'의 인기가 많아 방송사에서 연장을 제안했는데 연장이 너무 싫었던 이서진은 조단역 임금 인상, 스태프 포상 휴가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런데 그걸 방송사에서 다 들어줬고 그렇게 연장을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서진은 '이산'이란 작품에 대해 "배우로서도 성장하게 해 줬지만 인간으로서도 성장하게 한 작품이다"라고 밝혔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깨닫게 한 작품이라는 것.

마성의 츤데레 일화는 계속됐다.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윤식당' 등 나영석 PD의 페르소나로서 tvN 예능 13개에 출연해 'tvN 공무원'이란 애칭을 얻은 상황. 이서진은 "사실 이렇게까지 나영석 PD와 오래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꽃보다 할배' 할 때 너무 막막해서 매일 막말하고 밤마다 술 취해서 행패를 부리곤 했다"라고 말했다. 아무런 준비를 한 게 없었는데 매일 자신에게 어떻게 할 거냐고 묻는 제작진을 향한 소심한 복수였다. 항상 '안 해' '싫어'라고 답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바를 묵묵하게 해내는 스타일. '꽃보다 할배' 촬영 당시 선배들을 따뜻하게 챙기는 것은 물론 제작진까지 케어한 이서진이었다.

이와 관련 나영석 PD는 "이서진 씨가 지금도 늘 연락해서 선생님들의 소식을 전해준다. 최근엔 선생님이 대학로에서 연극하신다고 해서 같이 보러 갔었다. 공연 전에 인사를 드리고 공연 후엔 식사를 대접해드리곤 한다. 선생님들과 함께한 추억도 있지만 존경심이 묻어난다"라며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좋은 형이란 생각이 든다. 많이는 아니지만 존경한다"라고 전했다. 재치 발언 속 이서진을 향한 진한 애정이 묻어났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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