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종단 ‘하나 되는 날’…‘용서와 화해’ 주제로 전주 고백교회서 11일 열린다
국내 5대 종교계가 벽을 허물고 화해와 평화, 통일을 염원하기 위해 뜻을 합치는‘하나의 날’ 행사가 11일 오전 10시 전북 전주 고백교회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하나임을 의미하는‘1’자가 가장 많은 11월11일에 종교를 초월해 화합을 다지는 자리다.
올해 하나의 날 행사 주제는‘용서와 화해’로 정해졌다. 고백교회 이강실 목사는 “용서와 화해는 우리가 하나 되어 함께 가는 길목에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관문”이라면서 “나와 나의 관계, 나와 이웃과의 관계, 나와 자연과의 관계, 나와 신(진리)과의 관계가 자유·사랑·정의가 넘치는 한몸 관계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염원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운영위원장인 성도종 원불교 교무는 “우리 모두가 한 마음으로 하나 되는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을 꿈꾼다. 우리가 가는 길이 비록 멀지만 반드시 가야만 할 길이기에 오늘도 한 걸음 발을 내딛는다”며 “언젠가는 모두가 이 길에 함께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번 하나의 날을 열게 된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아직도 나라와 나라 사이의 전쟁이 끊이지 않고, 우리 사회는 집단과 진영으로 분열되고 지역과 계층으로 갈라져 서로 대립하고 투쟁을 일삼고 있으며, 마침내 보복과 응징이 유일한 해결책으로 착각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혜롭게 공존하는 세상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지점이 용서와 화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1부 여는 마당으로 출발한다. 이강실 목사의 사회로 ‘징울림’이 펼쳐지고 5대 종단 합창단의 ‘한몸아리랑’이 선율을 타게 된다.
2부는 이광익 전주비전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이야기 마당이다. 실상사 회주인 도법스님이 나서 ‘생명평화무늬와 지구촌의 나를 위한 삶’을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 이길호 천도교 전주교구 교화부장이 ‘용서화 화해’를 의제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원불교 이선조 원로교무와 이세우 들녘교회목사도 각자의 관점에서 보는 ‘용서와 화해’에 대해 강연한다. 마지막으로 천주교 이병호주교가 나서 성직자간 대화를 통해 타인을 이해하고 사랑으로 감싸주면서 평화교육에 앞장서야 한다는 점을 역설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11시11분이 되면 3부 행사인 한몸 평화 공동기원식이 열린다. 생명을 유지하는 다양성은 자기 마음대로가 아니라 생명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서로 협력할 때 자유·사랑·정의로 표현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자리다. 천도교와 천주교, 원불교, 불교, 개신교 등 5대 종단 대표 1명씩이 각각 참여해 종교를 초월해 모두가 하나됨을 선언한다. 이 의식을 축하하는 종교인 연합중창단의 화음이 배경으로 깔린다.
이어 4부는 조별 이야기마당을 통해 용서와 화해에 대한 참가자들의 의견을 피력하고 하나됨을 다짐하고 확인한다. 갈등과 분열의 시대에 종교의 역할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면서 의지를 다진다. 5부는 나눔마당으로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이강실 목사는 “5대 종단이 중심이 돼 하나되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 사회의 반목과 갈등을 버리고 화합과 상생, 평화, 통일을 이뤄내기 위한 것”이라며 “점차 종교인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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