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FTX인수 철회”...코인값 줄폭락

이상덕 2022. 11. 1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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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FTX인수 철회”
“혼자서 감당할 수 없어”
2차 뱅크런 조짐에 줄폭락
비트코인 13%↓이더리움 14%↓
FTX의 FTT는 무려 55% 폭락
코인게코에 따르면, 미국 태평양시각 기준 2시50분께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같은 시각 대비 13.6% 하락했다
코인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또 다른 거래소인 FTX 인수를 철회한다고 8일(현지 시각) 밝혔다. 가상화폐 시장에서 유동성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코인 가격이 잇따라 폭락했다.

바이낸스는 이날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는 FTX에 유동성을 제공하려는 희망을 품었다”면서도 “하지만 이 문제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고, 지원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바이낸스는 “FTX에 대한 실사, 그리고 FTX가 고객 자금을 잘못 다뤘다는 보도, 아울러 규제기관의 FTX 조사와 같은 이슈가 겹친 것 역시 FTX를 인수하지 않는데 한몫했다”라고 설명했다.

전일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1위인 바이낸스는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3위 업체인 FTX를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인 업계는 유동성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앞서 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는 트위터를 통해 “FTX에 중대한 유동성 경색이 발생했고, FTX가 바이낸스에 도움을 요청했다”면서 “FTX를 완전히 인수하고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는 것을 돕기 위해 우리는 구속력 없는 LOI(의향서)에 서명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FTX는 계열사인 알라메다가 유동성 함정에 빠진 바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이 FTX에 예치해 둔 현금을 찾는 ‘뱅크런’ 사태를 겪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코인 거래소 FTX
구원 투수였던 바이낸스가 FTX 인수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밝히면서 후폭풍이 몰아쳤다. 이날 코인게코에 따르면, 미국 태평양시각 기준 2시50분께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같은 시각 대비 13.6% 하락한 1만5927달러, 이더리움은 14.6% 하락한 1130달러 각각 하락했다. FTX의 FTT는 무려 54.8% 폭락해 2.32달러를 기록했다. 또 이러한 염려는 핀테크 업체 들까지 덮쳤다. 로빈후드 주가는 13.76% 급락한 8.4%, 선구매 후지불인 BNPL 스타트업은 22.63% 폭락했다.

한편 FTX는 세계 3위 가상화폐 거래소였다. FTX를 이끈 샘 뱅크먼 프리드는 30세에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특히 FTX는 코인 업체들이 줄도산할 때 이들을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하지만 결국 FTX 역시 ‘암호화폐 겨울’을 감당하지 못했다. 또 샘 뱅크먼 프리드가 운영하는 투자사 이머전트가 3대 주주로 있는 로빈후드의 주가는 동반 폭락했다. 아울러 FTX에 투자한 소프트뱅크, 세쿼이아캐피털 같은 글로벌 벤처캐피털 역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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