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선방한 바이든 “민주주의 위한 좋은 날...대선 출마여부 내년초 결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 오후(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우리는 선거를 치렀다. 민주주의를 위해 좋은 날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미국을 위해서도 좋은 날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전날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만족감을 표시한 것이다. 2024년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우리의 의도는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다. 이번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그것이 우리의 의도였다”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크리스마스와 추수감사절 사이에 (아내) 질과 일주일쯤 (휴가를) 떠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내년 초쯤에 그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간선거 개표가 길어지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연방 상·하원의 다수당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열렸다. 연방하원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방상원은 다음달 6일 치러질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까지 지켜봐야 다수당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연방하원 선거에 대해서도 “과녁이 계속 움직이고 있지만 아주 접전이 될 것”이라며 희망을 놓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언론과 전문가들이 ‘거대한 붉은 물결(giant red wave·빨강색으로 상징되는 공화당의 압승을 의미)’을 예측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또 “어디에서든 의석을 잃은 것은 고통스럽지만 민주당원들은 지난 밤 강세를 보였다(strong night)”라면서 “지난 40년 간의 어떤 역대 민주당 대통령보다도 첫 임기 중간선거에서 가장 적은 의석만을 잃었다. 주지사 선거에서는 1986년 이래 가장 좋은 결과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유권자들은 좌절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나도 알겠다”라며 “많은 미국민들이 지난 몇 년을 아주 힘들게 보냈다는 것을 이해한다”라고 했다. 이어 “나는 공화당 동료들과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라며 “미국민들은 공화당원들 역시 나와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공화당이 우크라이나 원조에 협력해 줄 것을 희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 정책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상대하는 데 있어 초당파적 접근법을 계속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만한 공화당의 제안이라면 무엇이든 지지할 수 없다”라면서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가 했던 역사적 약속도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으킨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열기가 깨졌느냐고 믿는가란 질문에 그는 “수퍼 메가 마가(super mega MAGA) 공화당원들의 열기는 깨버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들은 공화당에서 보다 소수라고 생각한다. (공화)당의 대다수는 비록 우리와 여러 사안에서 강한 이견을 보이지만 괜찮은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하원 다수당을 장악한 공화당이 바이든 행정부와 바이든 대통령의 가족 등에 대한 조사를 개시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민들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며 실질적 일을 하기를 바란다고 생각한다”라며 “(각종 조사는) 거의 코메디 같을 것”이라고 했다. 또 “그들(공화당)이 하려는 일을 내가 통제할 수는 없다”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미국민의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들려고 계속 노력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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