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은 통한다', 진심어린 눈물...이제껏 보지 못했던 '세상에 없던 구단주' [유진형의 현장 1mm]

2022. 11. 10.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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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유진형 기자] '진심은 통한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진심은 상대가 보고자 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법이다. 서로 존중하는 마음으로 바라볼 때 그 진심은 통하게 되어 있다.

진심 어린 포옹에 선수가 오열했다. 상하 관계가 아닌 함께 뜻을 이룬 동료라는 느낌에 본인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이렇게 진심으로 대하면 상대도 알 수 있다. SSG 정용진 구단주와 한유섬 이야기다.

SSG 한유섬은 한국시리즈 6차전 2-2로 팽팽하게 맞서던 3회말 2사 1루에서 라가레스의 유격수 앞 땅볼 때 키움 김휘집의 포구 실책을 틈타 2루 베이스를 밟고 3루 뛰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끼며 그라운드에 쓰러져 앰뷸스를 타고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SSG는 경기를 4-3으로 뒤집으며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시상식이 진행될 때 더그아웃에서 한 남자가 목발을 짚고 뒤늦게 그라운드로 나타났다. 앰뷸스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던 한유섬이었다. 이 모습을 본 정용진 구단주는 가장 먼저 그에게 달려가 뜨겁게 포옹하며 축하 인사를 건다. 정용진 구단주의 눈빛은 진심을 말하고 있었다. 한유섬도 그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한유섬은 진심이 느껴지는 구단주의 포옹에 결국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시상대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도 정용진 구단주는 한유섬을 시상대로 먼저 올려 보냈고 자신은 뒤에서 박수치며 축하했다. 그는 나설 때 나서지 않아야 할 때를 잘 알고 있었고 선수를 예우해 줄 수 있는 구단주였다.

한편 SSG 랜더스는 정규시즌 개막 후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KBO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하며 창단 2년 만에 한국 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SSG가 우승할 수 있었던 많은 이유 중 하나가 정용진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원이였다. 2021시즌을 앞두고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SSG 랜더스를 창단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SSG 구단주로 야구단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추신수와 김광현을 차례로 영입했고 KBO 최초로 문승원, 박종훈, 한유섬과 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당시 선수들에게 보인 진심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1군 클럽하우스를 메이저리그급으로 리뉴얼하고, 2군 강화 퓨처스필드 실내훈련장에는 최신 공조 시스템을 도입하여 2군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도 신경 썼다.

야구단에 성적을 먼저 요구하기보단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시설 개선을 먼저 하는 게 우선이라 생각했던 정용진 구단주였다. 그리고 선수들은 2년 만 우승으로 구단주의 진심에 보답했다.

'진심은 통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진심은 상대가 보고자 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법이다. 서로 존중하는 마음으로 바라볼 때 그 진심은 통하게 되어 있다. 정용진 구단주는 먼저 손을 내밀었고 선수들은 진심을 느꼈다. 그리고 SSG 유니폼을 입고 있다는 자부심까지 가졌다.

진정한 챔피언의 탄생이다.

[정용진 구단주의 진심에 오열한 한유섬.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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