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톤호텔 압수수색…"불법 건축물로 길 좁게 만들어"
이태원 참사 현장의 바로 옆에 있는 해밀톤 호텔이 압수수색을 받았습니다. 불법 건축을 하고 도로를 마음대로 사용한 혐의입니다. 이 호텔이 꼼수로 만든 임시 벽 때문에 골목길이 좁아졌다는 건 보도해드린 바 있죠.
자세한 내용 조해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압수물이 든 상자를 들고, 수사관들이 호텔을 빠져나옵니다.
[{압수 물품에 불법 증축 관련해서도 물품 있나요?} …]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이태원 해밀톤 호텔 대표를 입건하고, 어제(9일) 호텔과 대표 주거지 등 세 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특수본은 호텔이 2층 공간 뒤쪽과 별관 1층, 사고 장소 바로 옆 임시벽 등 3곳에 불법 건축을 하고 도로를 마음대로 사용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불법 건축물 때문에 골목길이 좁아져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에 들어간 겁니다.
이 호텔은 9년 전인 지난 2013년부터 불법 증축이 적발됐지만 지금까지 약 5억원의 이행강제금을 내며 버텨왔습니다.
[해밀톤호텔 관계자 : 사고하고 무슨 상관이라고? 과태료 내고 (운영)하고 있는 건데…]
경찰은 이 과정에서 호텔과 구청 사이 유착관계가 있었는지도 살필 예정입니다.
용산구청은 뒤늦게 해밀톤 호텔을 포함한 사고 현장 주변 불법건축물 다섯 곳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구청 관계자는 JTBC에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는 게 구청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 였다며 "불법건축물을 강제로 철거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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