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브랜드 강화하는 패션업계…겨울 성수기 공략
"코로나 계기로 고가 명품 구매 현상 뚜렷…매출 성장 견인도"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패션업계가 MZ세대 중심의 새로운 소비층을 겨냥해 럭셔리 브랜드 강화에 나섰다. MZ세대 사이에서 고가의 해외 럭셔리 제품인 '신명품'이 잘 팔리면서 새 브랜드를 발굴해 패션 성수기인 4분기를 공략할 계획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패션 기업들은 최근 해외 럭셔리 브랜드 발굴을 통한 포트폴리오 강화 작업에 한창이다.
코오롱FnC는 지난달 이탈리아 럭셔리 가죽 브랜드 발렉스트라의 국내 독점 사업권을 확보하고 론칭을 공식화했다. 발렉스트라 매장을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이스트(ESAT)점에 열었다.
발렉스트라는 1937년 장인 지오반니 폰타나가 설립한 브랜드로 여행가방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발리제리아'와 뛰어남을 뜻하는 '엑스트라'의 합성어다. 공예적 요소와 혁신을 결합한 밀라노 럭셔리 스타일의 정수를 보여주는 브랜드로 국내외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FnC는 마크 제이콥스, 닐바렛 등 기존에 전개 중인 해외 럭셔리 브랜드에 이어 발렉스트라를 신규 전개하면서 신명품 포트폴리오를 보완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브루넬로 쿠치넬리, 크롬하츠, 알렉산더왕 등 해외 고가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엔폴드의 국내 판권을 확보하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매장을 열었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 계열사 한섬은 7월 스웨덴 패션 브랜드 아워레가시와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맺고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단독 매장을 개소했다.
아워레가시는 2005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시작된 패션 브랜드로 미니멀한 북유럽 스타일의 디자인이 특징이다. 최근 연예인, 모델 등 패션 피플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MZ세대들이 선호하는 신명품 반열에 올랐다.
자체 브랜드 매출 비중이 큰 한섬마저 삼성물산 출신 박철규 사장을 영입해 해외 럭셔리 브랜드군을 강화하는 것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신명품 브랜드 성장세가 뚜렷해서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명품이나 럭셔리 제품은 외출 빈도, 경기와 상관없이 오래 장착할 수 있어 애매한 포지션의 국내 제품을 사는 것보다 명품, 럭셔리 제품을 사려는 현상이 코로나를 계기로 심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명품과 럭셔리를 소비하는 주요 층이 20대 초중반 이하로 낮아졌다"며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소비층이 형성돼 플렉스, 언박싱 등 또래에게 자랑하거나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현상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올해 패션 기업들의 3분기 실적만 봐도 신명품 브랜드들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브루넬로 쿠치넬리, 크롬하츠, 알렉산더왕 등 브랜드들이 매출을 이끌면서 패션 매출이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크롬하츠는 이달 들어 가격까지 인상하면서 판매 단가도 급증했다. 엔폴드는 론칭 한 달 만에 내부 목표 매출의 200% 이상을 달성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일찍이 아미, 메종키츠네, 르메르, 톰브라운 등 신명품 브랜드 사업을 전개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브랜드별 전년 대비 증가율을 보면 △아미 60% △메종키츠네 40% △르메르 40% △톰브라운 20% 등으로 신명품 브랜드가 매출 성장에 한몫했다.
앞서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에잇세컨즈, 빈폴 등 자체 브랜드 살리기에 치중하느라 수입 패션 제품군을 다양화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아미, 메종키츠네 등 브랜드의 활약으로 매출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패션 기업들이 럭셔리 브랜드 사업에 힘을 주는 이유다.
패션업계는 럭셔리 브랜드를 계속해서 발굴하고 이를 바탕으로 패션 성수기인 4분기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다만 수입 브랜드에만 의존할 경우 '직진출 리스크' 등의 우려가 제기된다. 자체 제작 브랜드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거나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다는 점도 악재다.
또 다른 패션업계 관계자는 "얼마나 매력적인 브랜드를 많이 보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며 "이에 각 업체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브랜드를 지속해서 발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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