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감' 여진구 "20대에 청춘 로맨스 찍어 만족…'국민 남동생' 안 놓을 생각"[인터뷰S]
[스포티비뉴스=정혜원 인턴기자] 배우 여진구가 20대에 청춘 로맨스를 찍는 소원을 이뤘다.
오는 11월 16일 개봉하는 '동감'(감독 서은영)은 1999년의 용(여진구)과 2022년의 무늬(조이현)가 우연히 오래된 무전기를 통해 소통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로맨스 영화다. 2000년에 개봉한 유지태 김하늘 주연 동명 영화의 리메이크 영화다. 극 중 여진구는 1999년에 살고 있는 기계공학과 95학번 대학생 '용' 역을 맡았다.
개봉을 앞두고 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여진구는 "오랜만에 영화로 인사를 드리게 됐다. 최대한 빠르게 촬영을 진행해서 올해 안에 개봉하려고 했다. 많은 분들이 어떻게 보실까 궁금했고, 저도 최근까지 관객으로 영화를 보다가 직접 영화에 출연하니 감회가 새로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진구는 "한동안 1990년대~2000년대 초반 영화들을 많이 봤는데 그 때 원작 '동감'을 봤다. 시나리오를 읽고 다시 영화를 봤고, 원작을 좋아했기 때문에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메이크라는 것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사실 많은 분들한테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지만, 또래 친구들한테 '우리 사랑에 대해서 너무 무겁게 생각하는게 아닐까'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했다.
여진구는 "20대가 지나기 전에 개인적인 청춘 로맨스 장르의 필모를 하나 남겨놓고 싶었다. 어제 선배 배우들도 '진구야, 이 작품이 네가 20대가 아니면 만나기 힘들었을 작품인데 지금 만나게 돼서 너무 축하한다'고 말해줘서 행복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극 중 '용'이를 연기하면서 "사라지고 나서 용이의 삶은 어땠을지, 40대가 된 용이의 모습이 어땠을지 궁금했다. 더 나이 들어 보이는 용이도 준비했고, 40대 용이도 준비했던 것 같다. 흰머리로 더 나이 들어 보이게 준비를 하기도 했는데 제가 연기할 때 너무 할아버지처럼 연기를 해서 적당한 모습으로 바꿨다"며 "정우성 선배님을 떠올리며 '용이가 선배님처럼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97년생이지만 95학번을 연기한 여진구는 "HAM무전기기가 정말 작동이 되는 게 맞는지 궁금했다. 캠퍼스에 있는 글씨체나 피켓의 느낌들이 새롭고 좋았다. 길거리에 동아리 분들이 모여있는 것도 실제로 캠퍼스 생활을 하면서 보지 못했던 것이기 때문에 새롭게 느껴졌다"고 신기해했다.
또 극 중 거북이와 호흡에 대해서는 "거북이가 정말 연기를 잘해줬다. 현장에서도 '거북이가 연기가 되는 동물이구나'라고 생각했다"며 감탄했다.
여진구는 "다채롭게 필모를 쌓고 싶은 생각이 있고, 이번 '동감'처럼 지금 저의 모습을 담을 수 있는 작품을 또 하고 싶다. 제가 어렸을 때 했던 작품들을 보면 기억에 남아있지 않은 순간들이 담겨 있어서 좋다. 개인적인 욕심으로 '현재 제 모습을 담을 수 있는 작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고백했다.
이어 여진구는 "'이번이 아니면 이런 작품을 또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촬영했다. 저를 드라마로 보신 분들에게 지금까지 제가 보여드린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용'이를 연기하면서 편안하고 재미있게 촬영을 해서 이 작품이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함께 호흡을 맞춘 김혜윤 배우에 대해서는 "저도 '용'이 같은 모습이 있지만 혜윤이 누나도 '한솔'이 같은 모습이 있다. 너무 밝고 성격이 좋아서 놀랐다. '생각보다 좀 무섭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항상 웃으면서 촬영을 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또 어릴 때부터 연기를 해온 여진구는 후배들이 생기는 것에 대해 "어린 친구들과 함께 연기를 하고 스태프들 중에서도 저보다 나이 어린 분들이 생겼다. 이 변화에 아직 저도 적응이 안되고, 현장에서 '형, 누나'라고 하면서 다가가면 '제가 나이가 더 어려요'라는 말을 한다. '이제 현장에서 어른스럽게 있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여진구는 영화를 본 후 "평소 제가 웃음도 많고 입이 큰 편인데 영화를 보면서 '너무 크게 웃고, 너무 많이 웃었나? 모든 분들이 내가 건치라는 것을 알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민망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여진구는 드라마, 영화, 예능프로그램 등 다양한 장르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좋은 선배님, 형들과 함께 여행을 가서 찍는 예능프로그램들은 화면에서 봤던 형들과 여행을 갈 수 있는 것이다 보니까 좋았고, 제 사심이 채워졌다. 또 배우 여진구의 모습 말고도 실제 저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여진구는 "최대한 '국민 남동생'이라는 수식어를 꽉 잡고 안 놓을 생각이다. 지금처럼 다양한 작품과 역할을 보여드리고 싶다. 악역은 멋있고 매력이 있어서 나중에 그런 작품도 만나게 된다면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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