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엄마와 캥거루 딸…영화 '같은 속옷을 입는…'
[앵커]
모녀 관계를 새로운 시선으로 탐구한 신인 감독의 영화가 화제입니다.
속옷을 함께 입을 정도로 친밀하지만, 마음의 거리는 너무 먼 모녀의 이야긴데요.
박효정 기자가 감독을 만났습니다.
[기자]
딸에게 "죽여버리겠다"는 말을 반복하고 급기야 차로 들이받기까지 하는 엄마, 그리고 서른 가까이 되도록 독립하지 못한 딸.
엄마는 홀로 딸을 키우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여기지만, 딸은 엄마에게 마땅히 받았어야 할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원망합니다.
모녀 관계를 날카롭고 세밀하게 담아내 호평받은 영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로 신예 김세인 감독의 데뷔작입니다.
<김세인 / 영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감독> "모녀 사이에 벌어지는 일들이 너무 내밀한 것까지 공유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우리는 개별적 역사를 지닌 개별적 존재인데 서로의 역사나 감정을 서로한테 너무 기대고 연결돼 있기 때문에…"
티격대다 화해했다를 반복하는 세상 많은 모녀와 달리, 영화는 이들에게 어설픈 화해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태아가 탯줄을 자르고 엄마에게서 떨어져 나가듯, 두 사람은 고통스런 홀로서기에 나섭니다.
<김세인 / 영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감독> "저는 어떤 한 부분을 직면해야만 닿을 수 있는 세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 영화도 그런 감정에 직면하는 이야기고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5관왕에 이어 베를린영화제 등 15개 해외 영화제에 초청됐습니다.
<김세인 / 영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감독> "자신의 솔직한 역사와 마음들을 나눠줄 수 있다는 게 영화가 무언가를 끌어내 주고 있었다는 걸 증명하니까."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며 시나리오를 쓰다 서른살에 데뷔한 감독.
인생의 화두는 "관계"라며 다음 작품에선 중년 여성을 다루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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