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크립토 '불안'에 美증시 2%하락…기술주↓[뉴욕마감](종합)

뉴욕=임동욱 특파원 2022. 11. 10.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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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reet sign on Wall Street outside the New York Stock Exchange September 18, 2007. REUTERS/Brendan McDermid/File Photo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장 전망치를 크게 벗어난 실적을 발표한 디즈니는 13% 이상 급락했다.

바이낸스가 뱅크런에 빠진 FTX를 인수하겠다고 나섰다가 하루 만에 계획을 철회했다는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은 1만6000달러 대로 하락했고, 기술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646.89포인트(1.95%) 내린 3만2513.94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79.54포인트(2.08%) 내린 3748.57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263.02포인트(2.48%) 내린 1만353.17로 장을 마쳤다.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이날 4.133%로 출발한 10년물 국채금리 수익률은 4.096%로 하락했다.
월가 "중간선거 기대했는데...변동성 심화"
이날 월스트리트는 전날 치뤄진 중간선거 결과와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초점을 맞췃다.

월가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우위를 차지하며 향후 정부의 세금 및 지출계획을 차단할 수 있다고 기대했으나, 공화당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불안감을 느끼는 모습이다. 그동안 월가는 워싱턴의 '그리드락'(교착 상태)가 규제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법인세 증세 가능성을 낮추는 동시에, 정부 지출을 줄이는 역할을 함으로써 증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기대해 왔다.

22V 리서치의 데니스 드부셔 최고시장전략가는 "선거결과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레드 웨이브(공화당 돌풍)가 실현되지 않았다"며 "높아진 변동성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코다 웰스매니지먼트의 로버트 파블릭 선임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레드 웨이브에 대한 기대로 최근 증시가 급등했지만, 이제 시장은 선거 결과에 따라 매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 여전히 불안"...내일 발표 CPI수치 주목
시장은 내일 오전 나올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CPI가 전년 대비 7.9% 증가해 9월(8.2%)보다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알리안즈IM의 요한 그란은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첫번째 적"이라며 "근원CPI의 상승세에 시장이 부정적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BNY멜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제이크 졸리 선임투자전략가는 "시장이 여전히 중간선거 결과를 소화중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일 CPI 수치"라고 진단했다.
FTX발 불안에 비트코인 1만6000달러대 '털썩'..."위험자산 투자심리 위축"
비트코인 가격은 14% 이상 내린 1만6000달러선을 기록하며 약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전반적으로 위험자산 투자 심리에 부담을 줬고, 기술주들은 대거 약세를 보였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앤스는 경쟁업체인 FTX 인수를 포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낸스 측은 "우리는 FTX의 고객들에게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했으나, 문제는 우리가 도울 수 있는 능력을 넘어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 7% 하락, '어닝쇼크' 디즈니 13% 급락
이날 테슬라는 7.17% 하락했다. 애플과 아마존은 각각 3.32%, 4.27% 내렸고,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1.78%, 1.91% 하락했다. 리비안과 루시드는 각각 11.87%, 16.97% 내렸다.

반도체주도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와 AMD는 각각 5.66%, 6.16% 하락했고, 인텔과 마이크론은 각각 3.38%, 2.65% 내렸다.

1만1000명의 대규모 인력 감축을 발표한 메타는 5.18% 상승했다. 쿠팡은 이날 7.03% 하락 마감했으나, 장 마감 후 분기 흑자를 발표한 후 시간외거래에서 7%대 강세를 기록 중이다.

전날 장마감 후 시장의 예상치를 벗어나는 실적을 내놓은 디즈니는 13.17% 급락했다.

에너지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옥시덴탈과 데본 에너지는 각각 9.23%, 7.27% 내렸고, 엑슨 모빌과 셰브론도 각각 4.48%, 4.00% 하락했다.

A pump jack operates in the Permian Basin oil production area near Wink, Texas U.S. August 22, 2018. Picture taken August 22, 2018. REUTERS/Nick Oxford/File Photo/사진=로이터=뉴스1


이날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12월 인도분은 배럴당 3.27달러(3.68%) 내린 85.6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오후 11시10분 기준 배럴당 2.96달러(3.10%) 내린 92.40달러를 기록 중이다.

금 가격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6.30달러(0.37%) 내린 1709.7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강세다. 이날 오후 5시11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75% 오른 110.46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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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임동욱 특파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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