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MBC 돈 많으니 비행기표 끊어 줄 것…전용기만 못 타지 취재는 가능"

지난 4월 7일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서울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당선인 주한미군 평택기지 방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대통령실이 MBC에 대해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 조치를 내린 일에 대해 MBC가 반발하자 MBC 아나운서 출신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전용기만 못 탈 뿐 취재를 불허한 건 아니다"라며 대통령실 조치를 옹호했다.

그러면서 "MBC가 돈이 많은 회사이니 취재진에게 민항기 비행기표를 제공하는 등 (윤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따른) 취재지원을 잘 할 것"이라며 MBC를 비틀었다.

배 의원은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전날 대통령실이 MBC에 △ 11일부터 16일까지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아세안 정상회의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순방 때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다고 통보한 일을 소개하면서 "취재 자체를 불허한 것이 아니고 전용기 탑승만 제공 않겠다는 것"이라며 "순방 취재에 큰 어려움은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 등 그 어느 정부보다 언론에 적극적이었다"며 그렇기에 "언론 통제라고 하기엔 MBC도 궁색할 것"이라며 '언론탄압'는 MBC 주장을 물리쳤다.

지난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지냈던 배 의원은 "당시 장관 후보자들의 백브리핑 때 취재 편의를 위해 녹음을 허용했지만 오디오 비디오 자료는 쓰지 않기로 모든 언론사가 합의했는데 MBC만이 이 약속을 깨고 한동훈 장관의 답변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몰래 녹화해 스트레이트에 방송했다"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어 "그동안 숱한 왜곡, 편파 방송 등을 시정하고 재발을 방지해달라는 요청을 MBC는 일관되게 묵살해 왔다"며 이번 전용기 탑승 불허는 "정부가 고심 끝에 (MBC에) 응답 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MBC가 자초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취재진의 1호기 동행은 취재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지 언론사라고 당연한 주는 좌석은 아니다"라며 "MBC가 자산이 많은 부자 회사이니 자사 취재진들이 편안하게 민항기를 타고 순방 취재 다녀오도록 잘 지원할 것이라 믿는다"고 쏘아붙였다.

2008년 11월 MBC 아나운서 공채에 합격한 배 의원은 2010년 6월부터 MBC뉴스데스크 앵커로 활동했다.

2017년 9월 MBC 파업 때도 마이크를 잡았던 배 의원은 그해 12월, 새로운 경영진에 의해 앵커직 배제 처분을 받았다. 이후 대기발령 상태로 있던 배 의원은 2018년 3월 7일 MBC에서 퇴사, 이틀 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에 입당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