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4.7조 사들인 외국인… 큰 형님 삼성전자만 1조 넘게 ‘베팅’

오귀환 기자 2022. 11. 10. 07: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바이 코리아' 기조를 이어가며 4조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악재가 새로 추가되거나 국면이 전환되는 부분이 크지 않다는 것을 고려하면 결국 연준은 시장 예상치에 준하는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국내 주식 시장은 이미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했기 때문에 사실상 바닥권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매수세에 코스피 두 달 만에 2400 탈환
금리 인상 속도조절론에 美 중간선거 기대감 영향
외국인 ‘사자’ 랠리 이어질지는 전망 엇갈려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바이 코리아’ 기조를 이어가며 4조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하락세를 거듭하던 삼성전자를 1조원 넘게 사들였다.

그래픽=손민균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코스피지수는 25.37포인트(1.06%) 오른 2424.41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2400포인트 위에서 마감 한 건 지난 9월 15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끈 건 외국인 투자자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지난달 11일부터 이날까지 2거래일을 제외하면 모두 순매수에 나섰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4조7045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포스코케미칼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위주로 사들였다.

특히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하락세를 거듭하던 삼성전자를 1조2842억원 사들인 점이 눈에 띈다. 꾸준한 매수세에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49.86%까지 올라섰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경쟁사들의 불가피한 감산 소식이 삼성전자의 상대적인 경쟁력을 높였다”며 “향후 시황이 우호적으로 돌아서면 반등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전반적인 증시 상승은 최근 대두된 금리 인상 속도조절론에 이어 미국 중간 선거 이후 증시에 훈풍이 불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주식 중개회사 LPL파이낸셜 분석에 따르면 지난 1950년 이후 중간선거가 있었던 18번 동안 선거 이후 12개월간 주가가 모두 올랐다. 평균 상승률은 14.7%에 달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통상 행정부와 의회 구성이 다른 시기에 금융시장은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며 “재정정책 추진 동력이 약해지는 만큼,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도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함께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랠리를 이어갈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뉴욕증시가 중요한 변곡점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0일 발표될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CPI가 시장 전망치인 7.9%보다 높게 나올 경우 다시 한번 긴축 기조가 강해지며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중간 선거 이후 주식 시장이 좋은 흐름을 보인 것은 맞지만, 인플레이션 등 특수한 상황이 맞물려 이번에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며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이 우위를 점하지 못하거나 CPI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 시장은 다시 위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악재가 새로 추가되거나 국면이 전환되는 부분이 크지 않다는 것을 고려하면 결국 연준은 시장 예상치에 준하는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국내 주식 시장은 이미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했기 때문에 사실상 바닥권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