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녁부터 현장지킨 분인데" 용산소방서장 입건에 대원들 울었다

박상훈 2022. 11. 10.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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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소방서의 일선 소방관들이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된 데 대해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소방의 날'인 9일 이태원 압사 참사 수습의 최일선인 소방서를 찾아 소방관들과 간담회를 열고 참사 당시 상황에 대한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참사와 관련해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최성범 용산소방서장도 참석했으나, 최 서장은 업무 현황과 당시 상황을 보고한 것 외에는 수사와 관련한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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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의 날인 9일 오전 서울 용산소방서에서 소방대원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간담회를 진행, 동료 대원의 이태원 참사 관련 의견을 청취하며 침통해 하고 있다. 2022.11.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서울 용산소방서의 일선 소방관들이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된 데 대해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소방의 날'인 9일 이태원 압사 참사 수습의 최일선인 소방서를 찾아 소방관들과 간담회를 열고 참사 당시 상황에 대한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용산소방서 김진철 행정팀장은 “간단하게 질문을 드리려고 나름대로 작성을 하는데 쓰다가 눈물이 자꾸 북받쳐 오른다”며 연신 고개를 떨궜다. 이어 “저희는 현장에서 너무 열심히 했다”며 “특히 최 서장님과 지휘팀장님의 경우 그 누구보다 먼저 현장에 가셨고 제일 마지막까지 그곳을 지키셨던 분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업무를 하다 보면 작은 실수는 있을 수 있겠지만 현장에 처음으로 도착해 마지막까지 지킨 것이 우리 소방인데 돌아오는 것은 정작...”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잠시 후 목소리를 가다듬은 김 팀장은 다시 “그분들을 어제부로 입건했고 두 차례 압수수색도 당했다”며 “내용 자체도 너무나 포괄적이고 추상적이다. 의원님들께 부탁드린다. 할 만큼 했고 억울한 부분이 많다. 도와달라”고 했다.

이은주 구급팀장도 ”저희 구급대원들이 단 한 순간도 걷지 않고 계속 뛰었다. 구급대원만이 아니라 출동한 모든 대원이 똑같이 활동했을 것”이라며 ”그런 활동 행적이 묻히게 될까 너무나 두렵고 무섭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참사와 관련해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최성범 용산소방서장도 참석했으나, 최 서장은 업무 현황과 당시 상황을 보고한 것 외에는 수사와 관련한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재명 대표는 ”책임을 일선에서 분투하고 애쓴 분들에게 떠넘기는 일은 벌어지지 않으면 좋겠다”며 ”국가적 대참사의 엄중한 책임이 일선에서 분투했던 여러분에게 전가되거나, 꼬리 자르기 방식으로 흐지부지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전날 최 서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사고 발생 직후 소방대응단계 2단계 발령을 신속하게 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사고 당시 현장 수습을 책임졌던 최 서장의 모습을 기억하던 일부 사이에서 반발 여론이 생겨났고, 소방 노조도 이날 “꼬리자르기 수사를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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