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핀도르!” 해리포터 마법모자役 레슬리 필립스 별세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마법 분류 모자의 목소리를 연기했던 영국 배우 레슬리 필립스가 9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8일(현지시각) 영국 BBC, 더선 등에 따르면, 에이전트 조너선 로이드는 필립스가 지난 7일 잠든 사이 편안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고인은 90세 때 6개월 간격으로 두 차례 뇌졸중을 앓았다.
고인의 아내 자라는 “나는 훌륭한 남편을 잃었고 대중은 진정으로 위대했던 쇼맨을 잃었다”고 추모했다. 이어 “그는 그야말로 국보급 인물이었다”며 “사람들은 그를 사랑했고, 그가 가는 곳마다 떼를 지어 몰려다녔다”고 했다.
동료 배우들도 필립스를 애도했다. 배우 토니 모즐리는 트위터에 “고인의 명복을 빈다. 그와 함께 일할 수 있어 기뻤다”고 적었고, 배우 겸 코미디언 산지브 바스카도 고인의 영상을 공유하며 “진정으로 따뜻하고 재미있으며 온화한 사람이었다”고 했다. 방송인 피어스 모건은 “필립스는 훌륭한 인물이자 뛰어난 코미디 배우다. 굉장히 슬픈 소식”이라고 했고, 직가 멜라니 블레이크는 “또 하나의 전설이 사라졌다”며 애도를 표했다.
필립스는 1930년대 첫 영화에 출연한 이후 약 80년 동안 연기 생활을 이어왔다. 그는 영국의 유명 코미디 영화 ‘캐리 온’ 시리즈 중 4개 작품에 출연하며 “딩동”, “음, 안녕” 등 유행어로 큰 인기를 끌었다. 17년 동안 BBC 라디오 쇼 ‘더 네이비 라크’에 출연하기도 했다.
필립스는 1998년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 장교 훈장’(OBE)을 받았고, 2008년에는 한 단계 높은 ‘대영제국 사령관 훈장’(CBE)을 수훈했다.
이후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이어진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분류모자 역할을 맡았다. 분류모자가 나오는 대표적인 장면으로는 시리즈 1편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기숙사 배정 장면이 있다. 이 장면에서 분류모자는 해리의 기숙사를 두고 슬리데린과 그리핀도르 중 어떤 곳이 더 좋을지 고민한다. 해리가 “슬리데린은 안 돼”라고 중얼거리자 모자는 “그럼 너는 그리핀도르가 좋겠다!”고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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