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로 돌아온 '동감'…90년대 복고 감성으로 시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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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와 과거, 다른 시간대에 사는 남녀가 무전기로 교신하는 애잔한 로맨스 영화 '동감'(2000)이 풋풋한 청춘물로 재탄생했다.
무전기로 현재와 과거를 사는 남녀가 교신한다는 설정은 원작을 개봉할 당시에는 시간여행을 하는 국내 판타지 로맨스가 드물었기에 신선하게 다가왔지만, 그간 다채로운 설정의 타임슬립 영화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하기에는 힘이 달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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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현재와 과거, 다른 시간대에 사는 남녀가 무전기로 교신하는 애잔한 로맨스 영화 '동감'(2000)이 풋풋한 청춘물로 재탄생했다.
16일 개봉하는 여진구·조이현 주연의 '동감'은 김하늘·유지태가 남녀 주인공을 맡았던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충실히 원작의 서사를 따라간다.
1999년을 사는 남자 대학생 용(여진구 분)과 2022년을 사는 여대생 무늬(조이현)가 우연히 무전기를 통해 소통하게 되는 이야기로, 무늬는 용의 짝사랑을 응원하며 상담해준다.
원작과 눈에 띄는 다른 점은 과거와 현재에 사는 주인공의 성별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원작에서는 과거인 1977년에는 여대생 소은(김하늘)이, 현재인 2000년에는 지인(유지태)가 살았다.
리메이크된 영화는 용과 그가 짝사랑하는 신입생 한솔(김혜윤)의 로맨스를 비중 있게 다루면서 90년대 말 캠퍼스 낭만을 소환하는 데 집중한다.
알록달록한 패션이나 유선 이어폰, 스티커 사진, 공중전화, 자전거 등 복고 느낌이 물씬 나는 소품이나 '방가방가', '하이루' 등 유행어는 그 시절 청춘을 보낸 관객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여기에 데이트하다 기숙사 통금 시간에 맞추기 위해 전력 질주를 하거나, 공중전화기 부스 모퉁이에 연락이 닿지 않는 친구에게 전할 메시지를 적는 일은 간질거리는 설렘을 전한다.
과거와 현재를 사는 용과 무늬의 소통에서 빚어지는 에피소드들은 잔잔한 웃음을 준다.
'헐', '이불킥' 등 요즘 언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용이나 영화 '쉬리'(1999)를 애플의 음성 인식 서비스인 '시리'로 듣고 반응하는 무늬의 스마트폰 등이 전반적으로 차분한 극의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영화는 연기력이 탄탄한 여진구와 김혜윤을 비롯해 조이현, 나인우, 배인혁 등 최근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청춘스타 군단이 출연하는 캠퍼스물이란 점에서 반가움을 산다.
김혜윤은 '첫사랑'의 이미지에 맞게 사랑스러움을 뿜어내며 극에 활기를 불어넣고, 여진구는 첫사랑에 열병을 앓듯 빠져들면서도 진로 문제에 고민하는 청춘의 현실적인 모습을 표현해냈다.
다만 114분의 러닝타임 내내 청춘을 아름답게만 묘사한 분위기가 이어지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다소 지루해진다. 과거와 현재로 구분된 두 시공간도 순하고 착한 인물들이 수줍게 연애 감정을 키우는 모습이 비슷하게 전개되면서 단조롭게 느껴진다.
무전기로 현재와 과거를 사는 남녀가 교신한다는 설정은 원작을 개봉할 당시에는 시간여행을 하는 국내 판타지 로맨스가 드물었기에 신선하게 다가왔지만, 그간 다채로운 설정의 타임슬립 영화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하기에는 힘이 달려 보인다. 오는 16일 개봉.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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