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의 진보, 토마스 바흐가 게이머와 이야기 하는 이유[송석록의 생각 한편]
올림픽과 e스포츠에 대한 논쟁이 여전히 뜨겁다.
e스포츠의 올림픽화가 수면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2000년 초기부터 e스포츠 관련 협·단체장이나 정치가들은 홍보나 마케팅의 일환으로 ‘올림픽 화두’를 던졌다. e스포츠가 올림픽 프로그램에 포함될 것인지 아니면 독자적인 길을 갈 것인지는 우리사회에서 논의되는 함의가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올림픽과 e스포츠는 꾸준히 그 관계를 지속하며 발전하고 있다. 지난 10월 서울에서 개최된 ANOC총회에서 “e스포츠는 메달종목이 될 수 없다”는 결정과 같은 진일보한 논의도 이루어졌다.
■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은 진보의 의미를 아는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2013년 취임 이후 이슈 발생 시 꾸준히 e스포츠의 올림픽 종목으로서의 불가를 분명하게 천명하고 있고 독일은 일찌감치 e스포츠에 관해 법률적 판단을 하였다. 독일연방행정재판소는 2005년 ‘게임(e스포츠)은 스포츠가 아니다’라고 유권해석을 내린바 있다. 더욱이 ‘e스포츠에서 e가 떨어지지 않는 한 e스포츠는 스포츠가 될 수 없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우연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IOC는 지속적으로 e스포츠 영역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Olympic Agenda 2020+5에도 가상현실을 비롯한 e스포츠에 관한 구체적 실체가 자리 잡을 정도로 e스포츠는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은 e스포츠에 관한 관심을 밝히면서 2018년 개최된 IOC-GAISF e스포츠포럼에서 독일 프로게이머와 만나 대담하고 “스포츠는 전통과 진보 사이에 균형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오늘날 보여지는 전통스포츠의 모습과 진보되는 스포츠의 모습을 아직도 명확히 인지하고 있지 못함이 분명하다.
■ IOC는 긍정적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가?
최근 개최된 ANOC 총회에서 IOC사무총장인 크리스토프 드 케퍼는 IOC의 e스포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IOC는 e스포츠가 메달 수여종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 메달수여가 무엇을 이야기 하는지는 조금 더 세부적으로 논의해 볼 필요성이 있으나 기본적으로 가상현실을 접목한 스포츠의 긍정적인 역할은 인정하면서 e스포츠 선수보호, 도핑, 진정성 등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e스포츠는 올림픽 이상에 부합해야 한다.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에 e스포츠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고 2022년 영국 연방국들의 종합 스포츠대회인 커먼웨일 게임에도 시범종목으로 운영되었지만 e스포츠가 올림픽 프로그램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e스포츠의 공공성 확보와 표준화에 관련된 시대적 준비가 더 필요하다.
e스포츠의 잠재력은 가치와 그 과정의 형성에 있는 것이고 이러한 유무형의 가치를 올림픽 또는 독립적 구조에 담아내는 것이든 e스포츠가 독자적 영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이해 관련자들이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연대를 하여야 한다. 윤석열 정부나 문화체육관광부의 보다 적극적인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다. 또한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이 프로게이머가 아닌 프로e스포츠 선수를 만나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송석록 경동대 교수(독일 루르대학교 스포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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