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경쟁력? 부상 관리에 물어봐[월드컵 D-10]
여름이 아닌 겨울에 열리는 카타르월드컵은 예상치 못한 변수가 적잖다.
대회 개막까지 10일 남은 상황에서 쏟아지는 각국 선수들의 부상 소식이 최대 이슈로 떠오른 것이 대표적이다.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지오바니 로 셀소(비야레알)가 햄스트링 파열로 9일 월드컵 불참이 확정됐고, 멕시코는 공격수 헤수스 테카티토 코로나(세비야)가 발목 골절로 최종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미국 수비수인 크리스 리차즈(크리스털 팰리스) 역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의 기회를 잃었다.
팬들이 월드컵에서 보고 싶었던 스타들의 낙마는 두 손으로 세기도 어렵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의 은골로 캉테(첼시)와 폴 포그바(유벤투스),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리스 제임스와 벤 칠웰(이상 첼시), 카일 워커, 칼빈 필립스(이상 맨체스터 시티), 포르투갈 디오고 조타(리버풀), 독일 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와 마르코 로이스(도르트문트), 벨기에 로멜루 루카쿠(인터 밀란) 등으로만 부상자 베스트 일레븐을 짤 수 있을 정도다.
한국 축구가 자랑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손흥민(토트넘)도 얼굴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부상 관리가 월드컵 경쟁력을 따지는 바로미터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선에 참가하는 32개국 사령탑들은 14일까지 최종엔트리(26명)을 발표해야 하는데, 매일 매일 부상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각국 언론이 월드컵 부상 선수를 추적하는 특별 페이지까지 경쟁적으로 편성하는 게 당연한 상황이 됐다.
카타르월드컵이 유독 부상 문제가 불거진 것은 평소와 다른 개최 시기가 문제다. 과거에는 가을에 시작해 봄에 끝나는 유럽리그에 맞춰 여름에 대회가 열리다보니 선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참가할 수 있었다. 가벼운 부상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 월드컵은 시즌 중에 열리다보니 3~4주짜리 부상이 월드컵 불참을 불렀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에게 가혹한 일정도 문제였다. 유럽 빅리그의 강팀들은 정규리그와 유럽대항전을 병행하고 있는데,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는 체력적 부담 속에 부상이 속출한 것이다. 보통 부상이 잘 나오지 않는 골키퍼 포지션인 프랑스 마이크 메냥(AC밀란)이 다치면서 월드 클래스 선수로 구성한 부상자 베스트일레븐이 거론되고 있다.
자연스레 카타르의 월드컵 유치를 허락한 국제축구연맹(FIFA)에게 비판이 쏟아진다. 흥미로운 것은 과거 카타르에 월드컵을 안긴 주역인 제프 블라터 전 FIFA 회장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는 사실이다. 블래터 전 회장은 최근 스위스일간 ‘타저스 안차이가’와 인터뷰에서 “카타르월드컵 개최지 선정은 실수”라며 “당시 FIFA는 2018년 러시아, 2022년 미국에서 월드컵 개최를 합의했다. 두 국가의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월드컵을 평화의 상징으로 만들려던 의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됐다. 개최지 선정 시점에서 FIFA 회장이었던 사람으로 내 책임이 크다. 카타르에게 월드컵 유치를 허락한 것은 분명한 실수이자 나쁜 선택이었다”고 덧붙였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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