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장기기증 협력체계 필요"...학계 첫 논의
[앵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3개국이 장기 기증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자는 제안이 학계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뇌사자 등으로부터 기증받은 장기를 이웃 국가끼리 공유해 소중한 생명을 살리자는 취지인데, 논의에 나선 학자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에 이뤄진 뇌사자 장기기증은 4백42건.
인구 백만 명 가운데 8.5명 정도로, 미국이나 서유럽 국가들보다 크게 낮습니다.
이식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많지만, 기증자는 턱없이 부족한데, 이웃 나라인 중국과 일본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중·일의 장기기증과 이식 수술 전문가들이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처음으로 논의하고 나섰습니다.
국가 경계를 넘어 수술을 기다리는 환자에게 장기를 신속히 지원할 수 있다는 건데, 미국과 유럽의 8개 나라에서는 협력 체계가 실제로 가동되고 있습니다.
[강치영 / 한국장기기증협회 회장 : 장기기증 네트워크를 통해서 동아시아가 다시 한 번 화합과 서로 생명을 공유하는 네트워크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장기 기증과 부정적인 인식이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사망 후 장기 기증 의사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우리나라 응답자의 34%만 있다고 답했습니다.
중국과 일본은 20%대에 불과했습니다.
장기 기증 연합체 설립이 필요하다는 응답자는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는 가장 많았지만, 일본은 모르겠다는 답변이 절반이 넘어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켄모치 타카시 / 일본 후지타 의과대학병원 교수 : (장기기증 연합체 설립은) 당장은 힘들지만, 의학적으로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장래에는 꼭 실현되길 기대합니다.]
제도와 예산의 뒷받침 없이는 국가 간 장기기증 협력이 쉽지 않기 때문에, 세 나라 모두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차상은입니다.
YTN 차상은 (cha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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