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유동성 위기에 CPI까지…악재 겹친 가상자산 시장

최현호 기자 2022. 11. 1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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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유동성 위기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발표와 미국 중간선거 개표 상황까지 겹치면서 가상자산 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10일 외신과 가상자산·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FTX 유동성 위기로 전반적인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상자산 시장이 쉽게 안정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FTX 유동성 위기로 인해 전반적인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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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FTX 유동성 위기, 기성 자산시장에도 영향 가능성
미국 10월 CPI 발표, 미국 중간 선거도 주요 변수

[서울=뉴시스]샘 뱅크먼-프라이드 FTX CEO. (출처=coingeek.com) 2022.8.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유동성 위기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발표와 미국 중간선거 개표 상황까지 겹치면서 가상자산 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10일 외신과 가상자산·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FTX 유동성 위기로 전반적인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상자산 시장이 쉽게 안정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US는 이번 FTX 관련 상황을 언급하며 "이런 시장 역학은 거래자들이 전염 위험에 반응해 암호화폐 시장을 겁먹게 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암호화폐 헤지펀드 비트불 캐피털의 조 디파스퀄 최고경영자(CEO)는 "FTT 토큰은 복구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다른 토큰들도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더 나아가 이번 FTX 유동성 위기가 기성 글로벌 자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FTX 거래소의 유동성 위기가 개별 기업 이슈로만 마무리된다면 별일이 없겠지만 올 연초까지만 해도 300억 달러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던 기업이 1년도 채 안 된 사이에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다는 건 시장 내 '신용' 관련 이슈로 확대 재생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바이낸스에서 FTX를 인수한다고 밝혔음에도 여전히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코인들이 현재까지도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국내 암호화폐 관련주들의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가상자산 시장은 FTX 유동성 위기로 인해 전반적인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날 오후 5시30분 기준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7% 이상 하락한 2570만원대에 거래됐다. 빗썸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2500만원대까지 떨어진 건 지난 7월13일 이후 처음이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 기준으로도 24시간 전보다 7% 이상 떨어진 1만830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뉴욕=AP/뉴시스]지난 7월8일 뉴욕 증권거래소 앞에 월 스트리트 표지판이 걸려 있다. 미국 증시는 23일(현지시간) S&)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새로 기록하는 등 다우 지수와 나스닥 지수 등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하며 24일 크리스마스로 증시가 휴장해 단축된 이번 주를 사흘 연속 오르며 견고한 상승세로 마쳤다. 2021.12.24

비트코인은 최근 미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등에도 2600~2900만원대에서 횡보세를 이어왔다. 달러 기준으로는 1만9000~2만1000달러 선이다.

미국 10월 CPI 발표, 미국 중간 선거도 시장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불확실성 요인들이다.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10시30분 발표 예정인 CPI는 컨센서스가 8.0%~8.1%대로 형성됐지만, 이번 주 들어 7.9%(블룸버그 기준)대로 낮아졌다. 그래도 시장은 여전히 경계감을 보이고 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어 인플레이션(핵심 물가) 완화에 일조할 수 있는 수요 둔화가 증명돼야 하지만 아직까지 그러한 신호는 없다"고 분석했다.

미국 중간선거 개표 상황도 현재까진 가상자산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자산시장에는 부정적인 상황이다. 전날 오후 기준으로 상원의 경우 공화당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돼 왔으나,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원은 공화당이 승리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의석 수 차이는 3~5석 정도로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여론 조사 결과와 달리 공화당의 힘이 크지 않았다"면서 "이 경우 비록 하원을 공화당이 장악한다고 해도 시장의 기대와 같은 '공격적인 움직임을 통한 재정정책 축소 등의 달러 약세 요인'이 약화될 수 있어 주식시장에 긍정적이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CPI 결과와 함께 중간선거 결과가 달러화의 방향성을 결정 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 대한 접근은 조금은 조심스럽게 대응해야 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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