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소방서장, 근무도 아닌 날 이태원 사태 현장 제일 먼저 뛰어갔는데…”

김현주 2022. 11. 1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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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소방의 날을 맞은 가운데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입건한 것을 두고 소방 내부에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김주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최 서장이 근무가 아닌 날 현장에 와서 직원들을 격려했고, 사고가 발생한 그 시간도 초저녁부터 현장에 계셨다"며 "현장 대원들보다 (현장에) 먼저 뛰어가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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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범 서장 입건 두고 소방관들 내부 반발 거세져
김주현 공무원노조 소방본부장은 라디오서 “정말 대단한 사람. 제가 그 자리서 그분보다 더 잘했을지 의문”
한덕수 국무총리(맨 앞줄 왼쪽)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을 찾아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 가운데)에게 브리핑을 받고 있다. 공동 취재
 
9일 소방의 날을 맞은 가운데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입건한 것을 두고 소방 내부에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김주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최 서장이 근무가 아닌 날 현장에 와서 직원들을 격려했고, 사고가 발생한 그 시간도 초저녁부터 현장에 계셨다”며 “현장 대원들보다 (현장에) 먼저 뛰어가셨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제가 그 자리에서 그분보다 더 잘했을지 의문”이라며 "그렇게 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입건을 했다. 도대체 어디까지 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인지 정말…"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소방관들은 생명을 구한다는 자부심으로 살고 있다. 많은 분이 사망해서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수본은 소방 1단계에서 2단계까지 30분이 걸린 것을 두고 제때 조치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용산소방서장은 현장에서 200m 거리에 있는 이태원 파출소에서 대기하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초창기부터 출동할 때 현장 상황을 인지하고 현장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지휘뿐만 아니라 관리, 상황 파악 이런 것들에 직접적으로, 적극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저희들은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브리핑 자리에는 경찰청 관계자도 배석해 있었다.

이번 소방의날은 60주년을 맞은 만큼 소방 역사상 의미가 컸지만 이태원 참사로 어느 때보다 조용하게 지나갔다. 국가 단위의 공식 행사는 취소됐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와 소방을사랑하는공무원노동조합 등 노조는 연이어 성명을 냈다.

한 소방관계자는 통화에서 "무전 녹음본에 용산소방서장이 경찰에 인력을 계속 요쳥하고 'CPR에 전념하라'며 당황했을 현장 대원들을 거듭 독려하는 부분을 읽고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다른 소방 관계자는 "내부에선 용산소방서장 입건이 과도하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라며 "대규모 사상자에 차량 진입도 어려운 열악한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고 현장을 지휘하는 모습이 대단하더라"고 말했다.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는 이날 내부망과 전국 시도소방본부·소방서에 보낸 서한문에서 이태원 참사에 애도의 뜻을 표하고 현장 대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사고로 부상을 입은 분들이 하루속히 회복되기를 기원한다"면서 "현장에서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던 우리 대원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하고 신체적·심리적 상처 또한 속히 아물기를 바란다"며 위로했다.

그러면서 "너무도 많은 꽃다운 청춘들이 순식간에 우리의 곁을 떠난 참사였다. 어떠한 이유와 사정도 변명일 수밖에 없다"며 "국가 안전에 대한 우려 지점과 국민 여러분의 상식적 눈높이에서 부족했던 부분들을 점검하고 소방의 영역에서 마련해야 할 대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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