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바이오 파운드리가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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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evelopment, 개발)의 역량이다.
'한강의 기적'을 이끌어낸 경험에서 한국이 압도적인 강점을 찾아낸 영역이고, 반도체 파운드리에서 다시 확인한 역량이다.
바이오 파운드리가 세계적으로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한국에서는 바이오 파운드리 시장이자, 더 구체적으로는 CDMO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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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파운드리 가운데 최근 가장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는 CDMO(Contract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 위탁개발생산)에서 한국의 강점은 무엇일까?
‘D’(Development, 개발)의 역량이다. ‘한강의 기적’을 이끌어낸 경험에서 한국이 압도적인 강점을 찾아낸 영역이고, 반도체 파운드리에서 다시 확인한 역량이다. 또 다른 강점을 하나 더 꼽자면 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을 기반으로 발 빠르게 구축한 ‘I’(Infrastructure, 인프라)의 영역이다.
이런 국가적인 경쟁력을 앞세워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서 굵직굵직한 그룹과 중견기업들이 최근 잇달아 바이오 파운드리 진출을 선언하는 배경을 살펴보자.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신약 파이프라인을 자체 구축하는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그 동안 신약 개발에서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던 ‘R’(Research, 연구)의 영역에 한 발 더 다가서기 위해서다. 첨단 반도체설계 기술도 그간 반도체 파운드리를 통해 역량을 조금씩 터득하지 않았던가?
또 하나의 배경은 성장세가 매우 뚜렷하다는 것이다. 리서치앤마켓은 세계 CDMO 시장이 올해 1천7백억 달러에서 2026년에 2천5백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9.3%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PWC도 2021년 1천2백40억 달러에서 2025년 1천5백77억 달러 규모로 4년간 2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표 참조)
이에 따라 ‘계약기반 비즈니스모델’(Contract Based Business Model)이다 보니, ‘C’(Contract. 계약)의 특성상 현금흐름(EBITDA)도 부푸는 시장을 타고 ‘최소한’ 완만한 우상향(右上向)의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유전자치료제나 세포치료제를 만드는 GCT(Gene & Cell Therapy. 유전자세포치료제) 시장이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유전자를 전달하는 바이러스벡터(Virus Vector), 줄기세포로 만드는 오가노이드(Organoid), 암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카티(CAR-T. Chimeric Antigen Receptor – T Cell) 같은 영역이다.
재미있게도 GCT에서는 빅파마(Big Pharm)보다 셀인셀즈, 카이트파마 같은 중견벤처나 스타트업이 상대적으로 눈에 띈다. 몸값을 높이고 투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제휴동맹과 인수합병 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생산기지가 모자랄 지경이다. 바이오 파운드리가 세계적으로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코로나19는 안 그래도 달아오르는 시장을 빅뱅처럼 폭발하게 만들었다. 새로운 질환(Disease X)에 듣는 새로운 약품(Medicine X)을 개발하는 속도와 생산하는 속도가 중요하다. 코로나19 백신으로 떼돈을 거머쥔 바이오의약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바이오 파운드리 파트너를 이리저리 견줘보고 있는 시점이다.
바이오의약 시장에서 바야흐로 ‘백화제방 백가쟁명’(百花齊放 百家爭鳴)의 시대가 열렸다. 야후(Yahoo. 1994)와 구글(Google. 1998), 다음(Daum. 1995)과 네이버(Naver. 1999)가 스타트업이었던 지난 20~30년 전을 돌이켜 보면 된다. 한국에서는 바이오 파운드리 시장이자, 더 구체적으로는 CDMO 시장이다.
삼성 이재용 회장이 지난 달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캠퍼스를 찾아 바이오를 미래의 반도체로 키우겠다고 발표했다. 할아버지 이병철 회장이 반도체 사업 진출을 처음 선언(도쿄 선언)하고,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프랑크푸르트 선언)한 그 때와 겹쳐 보이는 장면이다.
한국은 반도체 파운드리의 성공경험을 바이오 파운드리에서 어떻게 이어갈 수 있을까?
/허두영 ㈜메드업 대표 huhh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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