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버가 나뭇가지 댐을 만들자 강이 맑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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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수질을 악화시키고 생태계를 위협하는 가운데 비버가 나뭇가지로 만든 댐이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 지구시스템과학과 연구팀은 비버가 만든 나무 댐이 마치 필터와 같은 역할을 해 물이 하류로 유입되기 전에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11월 8일자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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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수질을 악화시키고 생태계를 위협하는 가운데 비버가 나뭇가지로 만든 댐이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 지구시스템과학과 연구팀은 비버가 만든 나무 댐이 마치 필터와 같은 역할을 해 물이 하류로 유입되기 전에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11월 8일자에 발표했다.
이번 발견은 우연히 이뤄졌다. 논문의 제1저자인 크리스티안 드위 스탠퍼드대 지구시스템과학과 박사후연구원은 2017년 콜로라도 중부의 이스트강을 조사하고 있었다. 계절에 따른 물의 순환을 조사하고 산간 지역의 영양분과 오염물질이 강변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서였다.
드위 박사후연구원은 "우리의 연구 장소에 비버가 댐을 건설하기 시작했다"며 "우리에게 자연 실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말했다.
'생태계 엔지니어'로도 불리는 비버는 민물에 서식하며 나뭇가지를 엮어 댐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비버는 한 가족이 터를 잡고 대를 이어가며 강을 아예 틀어막을 정도로 큰 댐을 만드는 데 이는 수심을 깊게 만들어 물밑으로 천적이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이다.
연구팀은 강에 설치된 센서로부터 매시간 수위를 검토하고 물 샘플을 수집해 영양소와 오염물질 수준을 모니터링했다. 특히 지구온난화와 가뭄의 영향으로 건조했던 2018년 한 해 동안의 변화를 살폈다.
그 결과 비버가 만든 댐이 오염물질이 농축되거나 하류로 흘러가지 않도록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일례로 비버가 만든 댐은 질소 제거량을 44% 가량 늘리는 효과가 있었다. 질소는 조류의 증식을 촉진하는 데 조류가 많이지면 산소가 부족해져 물속 생태계를 파괴하고 수질오염을 일으킨다.
스콧 펜도르프 스탠퍼드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비버들은 기후변화가 만드는 극단적인 변화에도 수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ya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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