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지킨다’ 선언은 했지만..LAA, 2023시즌 성공할 수 있을까[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선언은 했다. 에인절스는 2023시즌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
LA 에인절스는 최근 '중대 발표'를 했다. MLB.com 등 현지 언론은 11월 8일(한국시간) 에인절스 페리 미나시안 단장이 올겨울 오타니 쇼헤이를 트레이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2023시즌이 종료되면 FA 자격을 얻는다.
FA 자격을 얻기 직전의 겨울, 서비스 타임 마지막 해를 앞두고 있는 스타 선수들은 가장 일반적인 '트레이드 대상자'다. 마지막 시즌까지 치르고 FA 자격을 얻는다면 구단은 퀄리파잉오퍼에 따른 보상 외엔 얻을 수 없다. 트레이드로 다른 팀의 재능있는 유망주들을 얻는 것이 구단의 미래를 생각하면 이득이다.
2022시즌도 가을야구 티켓을 따내는데 실패한 에인절스는 정규시즌 종료 직전 오타니와 1년 3,000만 달러 연봉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만장일치 MVP를 차지한 것에 이어 올해도 MVP 최종후보에 오를 정도로 좋은 시즌을 보낸 오타니는 2년 연속 완벽하게 '투타 겸업'을 성공시켰다.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과 2020시즌을 앞두고 맺은 2년 850만 달러의 '저렴한' 연봉 계약에 대한 보상이 모두 담긴 초대형 계약이었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와 연장계약을 맺고 싶어했지만 오타니 측과는 이견이 있었다. 오타니 측에서 연 평균 4,333만 달러를 받는 맥스 슈어저(NYM) 급의 대우를 요구했다는 소문도 있었다. 결국 장기계약에 실패한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서비스타임 마지막 해까지 보유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오타니의 스타성과 최근 2년 동안 보여준 성적을 감안하면 미나시안 단장의 선언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에인절스가 2023시즌 제대로 성적을 내야만 이번 선택이 '성공'이 된다. 또 포스트시즌 티켓을 따내는데 실패하고 오타니와도 결별한다면 에인절스는 그야말로 '빈 손'이 된다.
상황은 애매하다. 오타니와 마이크 트라웃, 앤서니 렌던을 보유한 에인절스는 전력이 약한 팀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호성적이 보장된다고 보기도 어려운 팀이다.
사방이 보강해야 할 포지션이다. '경쟁 팀들과 견줘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포지션은 현재로서는 중견수 트라웃, 지명타자이자 1선발인 오타니, 거액을 받는 3루수 렌던 뿐이다. 이들 외엔 모두가 전력 강화의 여지가 크게 남아있는 포지션들이다.
패트릭 산도발, 레이드 디트머스, 호세 수아레즈, 터커 데이비슨 등 젊은 좌완 선발들이 있지만 누구도 '확실한 자원'은 아니다. 재능있는 젊은 투수들인 것은 분명하지만 누구도 규정이닝을 던져본 적이 없고 아직은 전부 '가능성'일 뿐이다. 불펜 역시 지미 허겟, 호세 퀴하다, 앤드류 완츠, 라이언 테페라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리그 상위권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야수진은 올시즌 깜짝 활약을 펼친 테일러 워드, 무난한 중앙 내야수인 루이스 렝기포가 있지만 역시 '3인방'을 뒷받침해줄 선수로 아주 믿음직한 수준은 아니다. 조 아델, 미키 모니악 등 아직 실력을 제대로 보이지 못한 '만년 기대주'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와 올해 극과 극의 모습을 보인 제러드 월시 역시 완전히 신뢰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팀 사정도 그리 여유롭지 않다. 이미 아트 모레노 구단주가 구단 매각 추진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시장에서 '큰 손' 행보를 보이기는 어렵다. 결국 올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의 전력으로 선수들이 더 잘해주기만을 바라는 상황으로 내년 시즌이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트레이드 적기인 오타니를 지키겠다고 선언한 것은 호기로웠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과연 에인절스가 오타니와 함께 성공적인 2023시즌을 보낼 수 있을지, 아니면 '후안 소토(현 SD)는 트레이드 불가'를 선언했지만 결국 소토를 트레이드한 워싱턴 내셔널스의 전철을 따를지 귀추가 주목된다.(자료사진=오타니 쇼헤이)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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