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헤르손 철수 "전술적 후퇴 vs 잊을 수 없는 패배"

김민수 기자 2022. 11. 10.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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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전선의 전략 거점 헤르손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를 두고 러시아 내부에서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헤르손에서 철수 지시를 내린 데 대해 러시아의 매파 성향 군사 블로거들과 평론가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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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지도부에 대한 비난 여론↑…푸틴도 타격 받을 듯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남부 헤르손 최전선에서 러시아군을 향해 포격하고 있다. 2022.11.09/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전선의 전략 거점 헤르손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를 두고 러시아 내부에서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헤르손에서 철수 지시를 내린 데 대해 러시아의 매파 성향 군사 블로거들과 평론가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의 인기 블로거인 자스타브니는 텔레그램 메시징 앱에서 "나는 러시아인의 희망을 죽인 이 사건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남겼다.

친러시아 군사 분석가인 보리스 로진은 헤르손 철수가 "1991년 이후 가장 심각한 군사적 패배"라고 표현했다. 그는 "겨울 공세 동안 주요 도시를 점령하거나 진격하지 않는다면 일련의 군사적 좌절이 훨씬 더 큰 내부 불만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군이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는 내부 의견도 존재했다.

러시아 미디어 RT의 편집자인 마르가리타 시모니안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철수 결정이 러시아군의 전력을 보전하기 위한 올바른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녀는 "군대가 온전하게 남아있는 한 명예롭게 전쟁을 끝낼 희망이 있다"며 "군대를 잃으면 모스크바 뿐만 아니라 러시아 전체를 잃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러시아 내부에선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제한당하면서 매파적인 여론만이 부각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대부분의 러시아의 야당 성향의 뉴스 매체들은 러시아 정부에 의해 탄압받고 있으며, 러시아의 일일 브리핑 이외에는 우크라이나 전황을 러시아 내부에서 알 수 있는 대안이 별로 존재치 않는다.

그럼에도 러시아군이 전쟁에서 연이어 전술적 실패를 거듭하고 있어 이를 지적하는 목소리를 완전히 억누를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헤르손 철수로 러시아 내 매파적 성향의 인물들이 러시아군 지도부에 더 분노할 수 있으며, 군에 책임을 떠넘겼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또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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