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전국에 李지지 조직 꾸려… 호남은 특별 관리
9~13명 규모 전담 조직 만들어
정진상과 매주 회의 정보 공유
김만배·남욱에겐 경선자금 요구
지난 8일 구속 기소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혐의는 불법 대선 경선 자금 8억4700만원을 대장동 사업자에게 받았다는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 부원장은 작년 5~10월 이 대표 경선 캠프 총괄 부본부장, 작년 11월~올해 3월 민주당 대선 선대위 총괄 부본부장으로 ‘조직 관리’ 업무를 담당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 부원장 공소장에는 당시 이 대표 측이 당내 경선과 대선 조직을 어떤 식으로 준비·실행했는지 구체적으로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7월 대법원은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고, 그 직후부터 이 대표의 ‘측근 3인방’인 김용 부원장,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 대표 경선 캠프 구성에 착수했다고 한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2020년 7월 ‘이재명 경선 조직화 방안’을 만들어 ‘시·도의원 중심 대응 조직체 구성, 지역 활동가 중심의 직능 조직 구축, 적극·진보·급진적 성향을 보이는 자발적 모임 활성화 및 관리, 이재명의 정치 철학과 궤를 같이하는 외곽 그룹 구축, 전문가 그룹 구축 등’을 계획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또 김 부원장은 조직 업무를 전담하는 9~13명으로 구성된 ‘조직단’을 만들고, 매주 회의 결과를 정진상 실장, 유동규씨 등과 공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호남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는 정황도 확보했다고 한다. 당시 전남 영광 출신 이낙연 민주당 의원이 ‘호남대망론’을 기반으로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김 부원장은 ‘호남 정신 계승자는 이재명이라는 설득과 이미지 메이킹이 매우 중요하다’ ‘호남 대망론을 무력화시키고 이재명이 진정한 호남 후보의 적자(嫡子)임을 증명해야 한다’ 등 전략에 따라 광주 8개 선거구에서 권리 당원 전담 책임 조직을 구축하는 방안을 세웠다고 한다. ‘기본소득 운동본부’ ‘대동세상연구회’ ‘공정사다리포럼’ ‘민주평화광장’ 등 이 대표 지지 조직도 전국 곳곳에 만들었다는 것이다.
김 부원장 등은 이 대표의 경선 대응 전략의 3대 요소로 ‘비용’ ‘사람’ ‘공간’ 을 설정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김 부원장이 정 실장, 유 전 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일당인 김만배씨와 남욱씨에게 차례로 돈을 요구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김 부원장 등은 2020년 9월~작년 2월 김씨에게 수차례 대장동 개발 이익을 달라고 했다고 한다. 이에 김씨는 ‘본인 지분의 절반을 김 부원장 등 세 사람 몫으로 인정하고 비용을 제외한 428억원을 주겠다’고 해놓고도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을 방법을 찾고 있다’ 등 이유를 대면서 돈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김 부원장 등은 남욱씨에게 안양 탄약고 이전, 부동산 신탁회사 설립 허가 등 청탁과 함께 8억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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