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에서 되뇌이는 2022년의 참회록 : LPGA 프로 유소연의 이야기

반재민 2022. 11. 10.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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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은 유소연에게 있어서는 안풀리는 한해였다. 초반 HSBC 챔피언십과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중위권에 오르며 연착륙하는 듯 했지만, 이후 시즌 중반까지 하위권에서 허우적거렸다.

이후 7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권을 유지하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미끄러졌지만 공동 8위를 기록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알리는 듯 했지만, 이후 현재까지 대회에서 탑텐은 단 한번에 그쳤을 정도로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소연은 의연하다. 자신의 플레이가 풀리지 않으면 보통 여러가지 생각이 겹치며 불안감을 느끼기 마련이지만, 그는 냉정하게 자신을 되돌아보고 성찰하고 있었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 자신이 발전할 수 있는 첫번째 스탭을 유소연은 하고 있던 것이다.

오는 11월 11일부터 15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에서 펼쳐지는 펠리컨 챔피언십을 앞두고 몬스터짐 카메라를 만난 자리에서 유소연은 올 한해와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오랜만에 방문한 한국 이야기를 꺼냈다. "오래간만에 많은 한국 팬들을 만나 재미있었고 특히나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와서 응원해줄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라고 운을 뗀 유소연은 높아진 한국 골프의 인기에 놀란 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지금까지 여자 골프를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했는데 한국 선수들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많이 응원해줘서 다른 선수들도 즐겁게 경기를 한 것 같다. 굉장히 자랑스러웠고 앞으로 한국여자골프 뿐만 아니라 남자골프까지 부흥할 것 같아 기대가 된다."라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올 한해를 보내며 유소연은 "
경기력으로 봤을 때는 커리어에서 제일 실망스러웠던 한해였던 것 같다. 그만큼 내 자신에 대해 돌아볼 기회도 많았고, 탐구할 시간도 많았기 때문에 좋은 자양분이 되어 내년에는 좋은 경기를 하면 좋겠다."라고 2022년 거울에 비친 자신 자신을 바라보았다.

가장 인상깊었던 대회에 대해 에비앙 챔피언십을 꼽은 그는 "좋은 경기력을 가졌기 때문에 마지막 날 마무리는 아쉬웠지만 스스로에게 많은 자신감을 줄 수 있는 대회였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
올해는 나를 끊임없이 되돌아볼 수 있던 시간이었다. 더 나은 경기력을 만들기 위해서 계속 탐구하고 어떻게 하면 잘할지 생각하고 예전에 잘했을 때 영상도 많이 봤다. 골프 커리어가 항상 좋으면 좋겠지만 기복이 있으니까 나쁘게만 생각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더 좋게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하며 내년에 더 발전할 수 있는 키포인트를 꼽았다.

한국에서 유소연은 동료들과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정은5와 이보미, 김하늘, 박인비와 함께 최나연의 은퇴 파티를 열어준 것이었다. 유소연은 친한 친구이자 자신의 영웅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는 것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유소연은 "나연이는 어린 시절부터 친해지기 이전에도 영웅같은 존재였기 때문에 전설을 쓴 선수가 은퇴한다는 것이 뭉클했고, 반면에 언니가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얼마나 골프에 대한 열정이 있었는지 알았기 때문에 언니의 은퇴를 더욱 축하해줄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제 후반전에 돌입한 유소연의 골프 인생, 그 인생을 멋지게 시작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대회는 그에게 있어서 중요하다.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있을까?

유소연은 이에 대해 "이번주에 허리케인이 오기 때문에 바람이 많이 불었기 때문에 바람을 이용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에 코스가 어떻게 바뀔 지는 모르겠지만, 얕게 지나가서 많은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유소연은 팬들에게 "항상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어떨 때는 여의치 않을 때도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항상 열심히 하고 있으니 응원해줬으면 좋겠고, 다른 선수들도 많이 응원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영상=미국 플로리다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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