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당 압승은 없었다...“트럼프 격노, 후보들 욕하며 소리 질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각)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예상 밖으로 선전하자 주위에 분노를 표했다고 CNN이 9일 보도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주요 격전지였던 펜실베이니아주(州)에서 자신이 공개 지지했던 메멧 오즈 후보가 패하자 오즈 후보를 처음 추천했던 참모들은 물론 자신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에게도 화를 내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CNN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실망스러운 결과를 거두자 모두에게 소리를 질렀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고문은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하지 못한) 문제는 후보들”이라며 “그들은 나쁜 후보들이었다”라고 했다. 이번 선거 결과의 책임을 자신이 아닌 개별 후보들에게 돌리려는 것으로 해석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랫동안 취재한 매기 하버먼 뉴욕타임스(NYT) 기자는 이날 트위터 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국적으로 공화당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데 대해 ‘분노’하고 있으며, 특히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포함해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에서 메멧 오즈를 지지하라고 조언한 사람들을 비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 뉴스가 나오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분노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부진한 선거 결과 때문에 대선 도전 발표를 미루게 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엄청난 승리를 거뒀는데 왜 바꾸겠냐”라고 했다.
그가 공개 지지했던 메흐멧 오즈 상원의원 후보 뿐만 아니라 더그 마스트리아노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후보도 동시에 패배하면서 공화당 내에서 후보 공천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인 사업체 탈세 및 금융 사기 혐의, 2021년 1·6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를 둘러싼 내란 선동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것도 향후 그에게는 큰 부담이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2024년 대선 도전 발표 일정을 뒤로 미룰 경우 지나치게 굴욕적으로 보일 수 있다며 크게 일정을 변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는 중간 선거 직전 15일에 ‘중대 발표’를 내놓을 것이라며 대선 출마를 시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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