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경남도 ‘국립 UAM 진흥원’ 유치 신경전

최창환 기자 2022. 11. 10.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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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와 경남도가 도심항공교통(UAM) 산업을 끌고 갈 '국립 UAM 진흥원'(가칭)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울산과 경남도는 국내 UAM 산업 선도 도시로의 지위를 확고하게 다지기 위해 UAM 진흥원 유치전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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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빌리티 산업 선도하겠다”
울산시, 유치전략 수립 용역 착수
“우주항공 결합해 미래 먹거리 확보”
경남도, KAI 내세워 경쟁우위 자신
경남도와 경남테크노파크, 진주시 등이 지난달 27일 진주혁신도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에서 개최한 ‘2022 UAM 국제 콘퍼런스’에 전시된 도심항공교통(UAM). 아랫쪽 사진은 울산시가 구상한 ‘국립 UAM 진흥원’ 조감도. 경남도·울산시 제공
울산시와 경남도가 도심항공교통(UAM) 산업을 끌고 갈 ‘국립 UAM 진흥원’(가칭)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울산시는 ‘자동차 도시’에서 더 나아가 미래 모빌리티 산업까지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로, 경남도는 주력인 ‘우주 항공’ 산업 선도 도시로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명분으로 각자 유치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UAM은 도심 내 짧은 거리를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전기식 수직 이착륙 비행체로 ‘하늘을 나는 자동차’로 불린다. 교통 체증을 획기적으로 극복하는 동시에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전환할 미래 혁신 산업으로 꼽힌다. 2040년 전 세계 시장 규모가 1조5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정부는 2025년까지 UAM 실용화 계획을 발표하고 세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 대응 중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경남 거제)이 올해 8월 대표 발의한 ‘UAM 특별법’에 UAM 진흥원 설립 방안을 포함해 협의 중이다.

정부는 특별법이 통과되면 내년부터 진흥원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진흥원은 UAM 산업 컨트롤 타워와 정책기획, 법·제도, 연구개발(R&D) 기획 평가 관리, 부품 성능 검증, 상용화, 인력 양성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울산과 경남도는 국내 UAM 산업 선도 도시로의 지위를 확고하게 다지기 위해 UAM 진흥원 유치전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진흥원 유치에 가장 선제적으로 나선 곳은 울산. 울산시는 이달부터 1억 원을 들여 1년간 ‘UAM 진흥원 울산시 유치전략 수립 용역’에 들어갔다. 울산시는 진흥원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도 짰다. 진흥원 설립 위치는 울주군 언양읍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인근이다. 사업비는 1300억 원(국비 910억 원, 시비 390억 원)으로 산출했다. 울산시는 진흥원과 인접한 UNIST와 길천산업단지 일원에 UAM 클러스터를 구축해 울산의 미래 성장동력 산업으로 선점하겠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은 항공기(드론·UAM 등)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단일 규모 세계 최대의 현대차 공장과 520여 개의 모빌리티 부품 기업들이 집적된 전국 최대 자동차 산업 클러스터로 UAM 진흥원이 들어설 최적의 도시”라고 강조했다.

경남도는 주력 산업인 ‘우주 항공’을 결합해 미래 먹거리로 만들어 내겠다는 당위성으로 진흥원 유치전에 나선다. 경남도는 올해 2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UAM 진흥원 유치 전략 연구용역을 내년 1월 착수한다. 경남도는 진주시가 유치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회전익 비행센터를 근거로 울산시보다 경쟁 우위에 있다고 보고 있다.

KAI는 이반성면 가산일반산업단지에 사업비 370억 원을 들여 헬기 이착륙장, 격납고, 사무동 등을 포함한 13만5710m²의 회전익 비행센터를 건립해 2024년부터 운영한다. 회전익 비행센터는 회전하는 날개를 가진 비행체의 제조 및 시험, 연구개발을 위한 시설로, 헬리콥터뿐만 아니라 앞으로 UAM 산업 발전의 핵심 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도는 “UAM 진흥원을 유치해 진주시를 비롯해 서부경남권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UAM 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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