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대, 부산대와 통합 ‘원점 재검토’

정지윤 기자 2022. 11. 10.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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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와 부산교육대의 통합이 첫 발도 떼지 못한 채 '원점 재검토'된다.

부산지역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초등교원 모집 인원 감소 등의 대안으로 야심차게 추진된 통합 논의가 사실상 백지화 수순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차정인 부산대 총장은 "교대와 교대의 통합은 시너지가 크지 않다. 거점국립대와 통합해 유아부터 평생교육까지 교원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며 "학령인구 감소 등 심각한 사회 문제를 감안한 결정을 내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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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반발에 1년6개월 진척 없어

- 30일 타운홀 미팅서 최종 판단
- 교대측 "연내 논의 마무리 방침"

부산대와 부산교육대의 통합이 첫 발도 떼지 못한 채 ‘원점 재검토’된다. 부산지역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초등교원 모집 인원 감소 등의 대안으로 야심차게 추진된 통합 논의가 사실상 백지화 수순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교육대학교 교문. 국제신문DB


부산교대는 오는 30일 학생·교수·교직원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열고 부산대와의 통합을 전면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타운홀 미팅의 주요 안건으로는 ▷인근 지역 교대와 통합 ▷지역거점국립대 단과대학으로 전환 ▷현 체제 유지 등 3가지 안건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인근 지역 교대와의 통합은 캠퍼스를 아예 이전하는 방향과 경인교대처럼 이중 캠퍼스로 운영하는 방안이다. 현재 경인교대가 1·2학년은 인천캠퍼스에서, 3·4학년은 경기캠퍼스에서 수업을 진행하는데, 이를 벤치마킹했다. 지역거점대 단과대로의 전환은 ‘부산대’를 명시하진 않았지만, 지난해 4월 대학 간 통합 MOU 내용을 계속 추진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부산교대도 부산대 외 다른 국립대와의 통합은 고려하지 않는다.

이 같은 움직임은 부산교대 내부의 극심한 반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대학 총학생회가 지난 3월 재학생 372명을 대상으로 부산대와의 통합 여부를 놓고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83.6%가 ‘부산대-부산교대 MOU 체결 파기’에 투표했다. 통합안을 반대한 재학생 중 76%는 ‘학생 의견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MOU를 체결했기 때문’으로 반대 이유를 밝혔다. 뿐만 아니라 동문 회원 일부는 학교 정문 등에서 통합 반대 피켓 시위를 했다. 부산교대 김성준 교무처장은 “타운홀 미팅을 끝으로 내부 여론 수렴 절차를 마무리하고, 어떤 형태든 연내 통합 관련 논의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의 학교 운영 체제를 유지한다는 안으로 결정되면 일부 등록금 인상과 학생 복지·시설 투자의 축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며 초등교원 모집 인원이 급감해 전국 교대 교원 합격률은 점차 떨어지는 상황으로 신입생 정원 감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초등교원 일반 모집 인원은 2016년 6073명에서 올해 3434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전국 10개 교대와 한국교원대 등 교원양성대학교 올해 졸업자 수는 4149명으로, 모집인원을 웃돈다. 내년도 교원 양성 대학·학과의 신입생은 4179명으로, 올해보다 소폭 상승했다.

부산대는 부산교대의 동향을 모르다가 국제신문의 취재가 시작되자 상황 파악에 들어갔다. 차정인 부산대 총장은 “교대와 교대의 통합은 시너지가 크지 않다. 거점국립대와 통합해 유아부터 평생교육까지 교원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며 “학령인구 감소 등 심각한 사회 문제를 감안한 결정을 내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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