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큐 KS 준우승”… 키움, 홍원기 감독과 3년 14억 재계약

강홍구 기자 2022. 11. 1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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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키움이 2025년까지 홍원기 감독(49·사진)에게 팀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키움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다음 날인 9일 홍 감독과 계약기간 3년, 총액 14억 원(계약금 2억 원, 연봉 4억 원)에 연장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미 지나간 한국시리즈 패배를 뒤로하고 '홍일점'(홍원기의 1등은 이미 점지돼 있다)을 현실로 만들지 못한다면 재계약 첫해에 '잘려도' 이상하지 않은 게 프로야구 감독 자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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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때와 같은 구단 최대액
홍 감독 “응원해준 팬들께 감사”
박찬호-손혁 등과 73년생 황금세대
심리상담사 자격증 따며 소통 중시
프로야구 키움이 2025년까지 홍원기 감독(49·사진)에게 팀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키움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다음 날인 9일 홍 감독과 계약기간 3년, 총액 14억 원(계약금 2억 원, 연봉 4억 원)에 연장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염경엽 현 LG 감독(54)이 2014년 재계약 때 받은 3년 총액 14억 원과 같은 구단 최대 규모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홍 감독이) 뛰어난 리더십과 통솔력을 바탕으로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어려움 속에서도 선수단을 하나로 뭉쳐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낸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재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홍 감독은 구단을 통해 “항상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멋진 선수들과 내년에 더 높은 곳을 향해 다시 한 번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49)와 초중고교 동기동창인 홍 감독은 ‘전설의 92학번’ 일원으로 고려대가 1994, 1995년 2년 연속으로 대학 야구 3관왕을 차지할 때 주전 3루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한화-두산-현대에서 뛴 프로 생활 12년 동안에는 통산 타율 0.245, 48홈런, 284타점을 남기면서 1차 지명자(1996년 한화) 출신으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남겼다.

홍 감독은 현대가 해체되고 히어로즈로 바뀌는 과정에서 2008년 유니폼을 벗고 팀 전력분석원으로 변신했다. 이듬해부터 퓨처스리그(2군) 수비코치를 맡은 뒤 2011년 1군으로 올라왔다. 이후 2020년 초중고교뿐만 아니라 대학까지 동기동창인 손혁 감독(49·현 한화 단장)이 부임하자 수석코치로 승격했으며 이듬해부터 팀 지휘봉을 잡았다.

팀 창단 때부터 한순간도 팀을 떠나지 않은 홍 감독을 키움 팬들은 ‘홍길동’(홍원기는 키움의 길잡이이자 동행자)이라고 부른다. 홍 감독이 길잡이이자 동행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힘은 ‘심리상담’ 공부에서 나왔다. 홍 감독은 2019년 프로야구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심리상담사 1급 자격증을 땄다.

홍 감독은 자신의 공부로 가장 크게 덕을 본 선수로 이제는 메이저리거가 된 김하성(27·샌디에이고)을 꼽는다. 올해 스프링캠프 기간에 홍 감독은 “김하성이 실수를 하면 (수비코치인) 내 눈치를 보면서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래서 감정이 행동이 되지 않도록 하는 ‘생각 분리’를 강조했다”면서 “이미 지나간 일이 잔상으로 남으면 다음 플레이에 연결되니까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물어보는 데 집중해 변화를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재계약과 함께 홍 감독에게도 ‘생각 분리’가 주요 과제가 됐다. 이미 지나간 한국시리즈 패배를 뒤로하고 ‘홍일점’(홍원기의 1등은 이미 점지돼 있다)을 현실로 만들지 못한다면 재계약 첫해에 ‘잘려도’ 이상하지 않은 게 프로야구 감독 자리이기 때문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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