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하원 한국계 4인방 모두 생환 유력…앤디 김 3선 고지(종합)

김현 특파원 2022. 11. 10.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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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김·매릴린 스트리클런드·영 김 사실상 당선 확정…스틸 의원도 당선 유력
데이비드 김은 상대 후보 추격 중…하와이에서 최초 한인 부지사 탄생
11·8 미 중간선거에 나선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 4인방.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공화당 영 김 , 미셸 박 스틸 의원, 민주당 앤디 김,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의원. 사진은 SNS 캡처.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 의회의 권력지형을 재편하는 11·8 중간선거 개표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한국계 미 하원의원 4명이 모두 생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NN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앤디 김(뉴저지주 3지구) 민주당 의원은 개표가 60% 진행된 가운데 57.8%를 얻어 밥 힐리 주니어 공화당 후보(41.2%)를 제치고 16%포인트(p) 이상의 격차로 제치고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김 의원은 한국계 유일 3선 미 하원의원 고지에 올랐다. 김 의원의 3선 쾌거는 한국계로는 1996년 김창준 전 하원의원 이래 26년 만에 처음이다. 김창준 전 의원은 1993년부터 2000년까지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을 지냈다.

김 의원은 당선 소감에서 “내가 초·중·고교를 다녔고, 지금 내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는 바로 이 지역구를 위해 2년 더 봉사할 수 있도록 선출된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한국계 이민 2세인 김 의원은 미 시카고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2013년부터 2015년 2월까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이라크 담당 중동 전문가로 활동해 '오바마 키즈'로 불린다.

그는 2018년 중간선거에 출마해 톰 맥아더 공화당 후보를 꺾고 의회에 첫 입성했다

재선 고지를 노리는 매릴린 스트리클런드(워싱턴주 10지구) 민주당 의원과 영 김(캘리포니아주 40지구) 공화당 의원, 미셸 박 스틸(캘리포니아 45지구) 공화당 의원도 모두 상대 후보를 여유 있게 제치며 당선을 확정짓거나 유력한 상황이다.

'순자'라는 한국 이름으로 잘 알려진 스트리클런드 의원도 키스 스왱크 공화당 후보를 13%p 이상의 격차로 앞서며 사실상 당선을 확정한 흐름이다.

개표가 58% 진행된 상황에서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56.9%를 얻어 43.0%를 얻는 데 그친 스왱크 후보에게 앞서고 있다.

CNN은 아직 당선 확정 전망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일부 언론들은 당선이 확정됐다고 보도하고 있다.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서울 출생으로, 1962년 9월 한국인 어머니 김인민씨와 미군인 아버지 윌리 스트리클런드 사이에서 태어났다.

1살 때 아버지가 버지니아주의 포트리 기지로 배치되면서 미국으로 건너온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마운트타코마 고교를 졸업한 뒤 워싱턴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클라크애틀랜타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노던 생명보험사, 스타벅스 등을 거쳐 타코마 시의원으로 선출되며 정계에 입문한 그는 2년간의 시의회 경험 뒤 타코마 시장에 당선돼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시장으로 봉사했다. 타코마 시장으로는 첫 아시안계이자, 첫 흑인 여성의 기록을 썼다.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지난 2021년 1월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렸던 취임식에 한복 차림으로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 김(캘리포니아주 40지구) 공화당 의원도 이날 오전 9시10분 기준 54%가 개표된 상황에서 59.1%를 얻어 경쟁자인 아시프 마무드 민주당 후보(40.9%)를 18%p 이상 앞서며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김 의원의 당선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민주당 강세지역인 캘리포니아주에서 공화당 소속인 김 의원의 재선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김 의원은 인천 출신으로 어린 시절을 서울에서 보냈다.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령 괌으로 건너가 중·고교를 다닌 뒤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에 진학하면서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금융계에 몸담고 있다가 의류 사업가로도 일하기도 했다. 비영리기구에서 일한 남편의 권유로 에드 로이스 전 연방 하원의원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발을 내디뎠다.

김 의원은 친한파 로이스 전 의원의 보좌관으로 21년간 근무하며 정치적 경험과 역량을 쌓았다.

2014년에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정치에 도전해 캘리포니아 주의회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이어 2018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해 승리를 거머쥐는 듯 했지만 마지막 우편투표 개표에서 상대 후보에게 역전패당하는 아픔을 경험하기도 했다.

당시 패배에 절치부심했던 김 의원은 2020년 선거에서 스트리클런드 의원 등과 함께 한국계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이 포함된 캘리포니아 34지구에 출마한 데이비드 김 민주당 후보. 사진은 페이스북 캡처.

미셸 박 스틸(캘리포니아 45지구) 공화당 의원도 상대인 제이 첸 민주당 후보를 10%p 이상 앞서며 승리가 유력한 상황이다.

현재 개표가 50% 진행된 상황에서 스틸 의원은 55.3%를 얻어 첸 후보(44.7%)를 여유 있게 앞서고 있다.

개표 초반 첸 후보와 초박빙의 접전을 벌이며 한때 1.0%p차로 뒤지기도 했지만, 개표가 진행되면서 두 자릿수 이상의 격차로 역전했다.

한국명 박은주인 스틸 의원은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공무원인 아버지를 따라 중·고교를 일본에서 다녔다. 일본여자대학 1학년을 마치고 1975년 미국으로 이주해 캘리포니아주 페퍼다인대를 졸업했다.

스틸 의원은 1993년 로스앤젤레스 시장 후보였던 리처드 라오단의 선거캠프에 참여하면서 정계 활동을 시작해 로스앤젤레스 소방국장,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의장을 지냈다.

현역 4인방과 함께 미 워싱턴DC 연방의회 입성에 재도전하고 있는 데이비드 김(캘리포니아주 34지구) 민주당 후보는 같은 당 현역인 지미 고메스 후보에게 열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6시43분 기준 34%가 개표된 상황에서 데이비드 김 후보는 46.9%를 득표해 고메스 후보(53.1%)를 6%p가량의 격차로 뒤쫓고 있다.

개표 초반 10%p 가까이 격차가 벌였지만 차츰 격차를 좁히고 있어 막판 역전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이번 중간선거에서 한인 이민 120년 역사상 처음으로 하와이에서 한인부지사가 선출됐다.

실비아 장 룩(한국명 장은정) 하와이주 민주당 부지사 후보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20만6479표(67.22%)를 얻어 세아울라투파이 공화당 부지사 후보를 10만707표 차이로 누르고 압승을 거뒀다.

서울에서 태어나 10살 때 하와이에 가족과 함께 이민한 장 룩 후보는 1998년 제26 지구에서 주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한 뒤 2013년까지 내리 당선됐다. 이후 25지구로 지역구를 옮겨 주 하원의원으로 봉사했다.

24년간 주 하원에서 일하면서 부의장, 전쟁대비위원장, 재무위원장 등을 지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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