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장관, ‘오봉역 사고’ 대책 논의차 영등포역 방문… 노조원들과 몸싸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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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에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소속 직원 1명이 작업 도중 화물열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9일 오후 10시 원 장관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을 방문해 철도안전대책 관련 철도공사 직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에 철도노조는 영등포역 대회의실 앞에서 집회를 열고 원 장관에게 사망사고 관련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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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마치자 노조원들 몰려들어 사과 촉구 구호 외쳐
노조 측 ”국토부가 인력 충원 무시해서 발생한 사고”
지난 5일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에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소속 직원 1명이 작업 도중 화물열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9일 오후 10시 원 장관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을 방문해 철도안전대책 관련 철도공사 직원간담회를 진행했다. 원 장관은 영등포역 8번 승강장에서 철도 안전사고 관련 브리핑을 듣고 회의실로 이동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오봉역 사고 관련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러 간 것”이라고 밝혔다.
원 장관은 간담회에서 “올해만 벌써 3번의 여객열차 궤도이탈과 4번의 직원 사망사고가 발생했으며, 특히 11월 3일 철도안전 비상대책회의를 가진 지 이틀 만에 일련의 사고가 발생하여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뿐이다”며 “기술적으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여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개선책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철도노조는 영등포역 대회의실 앞에서 집회를 열고 원 장관에게 사망사고 관련 사과를 요구했다. 오후 10시, 영등포역 대회의실 앞에는 철도노조원 수십명이 ‘안전인력 충원하라’, ‘유가족에게 사과하라’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경찰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배치됐다.
오후 11시 8분쯤 원 장관이 회의를 마치고 나오자 노조원들은 원 장관을 에워싸고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노조원들이 몰려들면서 몸싸움이 벌어져 일부 노조원들과 국토부 관계자 등이 밀려 넘어지는 상황도 연출됐다. 원 장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노조원들과 대치하다 다시 회의실로 들어갔다.
노조는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사고가 인력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5일 오봉역에서 코레일 소속 직원 A(34)씨가 2인 1조로 입환작업(차량의 분리, 결합, 전선 등을 하는 작업)을 하던 중 화물열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지난 6일에는 영등포역에 진입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해 승객 등 25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오봉역의 상황이 얼마나 열악한지 국토부 관계자들이 파악해본 적이 있나. 현장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무슨 대책을 논의하나”라며 “오봉역 사고는 국토부가 3인 1조 입환작업을 요구하는 노조의 요구를 무시하고 인력충원을 하지 않아 발생한 사고”라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6일 발생한 영등포역 무궁화호 궤도 이탈 사고와 관련해서 노조 측은 “국토부가 ‘코레일의 유지보수 과정에서 관리가 미흡했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주장하며 근로자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코레일에서 올해에만 산재사망사고가 4번 발생했다. 국토부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성준 철도안전정책과장은 “회사 내규상 작업은 ‘2인 1조 이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명시돼있기 때문에 원칙상으로는 문제가 없다”며 “안전대책 관련해서 노조 측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원 장관은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수주지원단을 이끌고 사우디아라비아 출장을 마친 뒤 국내로 복귀하자마자 영등포역을 찾았다. 원 장관은 오는 10일 오전 7시 30분 부동산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부동산 규제 완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부동산 규제 완화를 위한 주거정책심의위(주정심)에서 논의되는 규제지역 추가 해제와 관련된 내용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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