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의 날 60주년 인데… 착잡하고 우울한 소방관들

이연제 2022. 11. 1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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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들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소방의 날(11월 9일)이 올해로 60주년을 맞았지만 삼척 출신인 이흥교 전 소방청장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직위 해제된데다 이태원 참사와 용산소방서장의 입건이 겹치면서 우울한 '소방의 날'로 치러졌다.

지난달 21일 이흥교 소방청장이 국립소방병원 인사비리 의혹으로 직위해제 돼 소방당국의 수장이 없는 상태에서 맞는 60주년 소방의날에 침통함을 더한 것은 용산소방서장의 입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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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용산서장 입건 겹쳐
불조심의 달 연계 자체행사 추진
도소방본부 유공자 표창만 진행

소방관들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소방의 날(11월 9일)이 올해로 60주년을 맞았지만 삼척 출신인 이흥교 전 소방청장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직위 해제된데다 이태원 참사와 용산소방서장의 입건이 겹치면서 우울한 ‘소방의 날’로 치러졌다.

소방의날은 1963년부터 매해 11월 1일로 개최해오다 1991년부터 119를 상징하는 11월 9일로 변경됐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참사로 인해 소방의 날 60주년에도 불구, 소방청은 기념행사를 취소하고 업무를 이어가기로 했다.

각 시·도 소방본부와 소방서는 ‘11월 불조심 강조의 달’과 연계해 화재 예방과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자체 행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강원도소방본부도 이날 부대행사를 운영하지 않고 유공자 28명에 대한 표창 수여식으로 축소 진행했다. 이날 윤상기 도소방본부장은 “어려운 시기인만큼 이럴 때 일수록 소방 직원들이 다같이 합심해 더욱 도민 안전을 위해 힘쓰는 강원소방이 되자”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이흥교 소방청장이 국립소방병원 인사비리 의혹으로 직위해제 돼 소방당국의 수장이 없는 상태에서 맞는 60주년 소방의날에 침통함을 더한 것은 용산소방서장의 입건이다.

이태원 압사 참사 당시 현장에 나섰던 최용범 용산소방서장이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로부터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지난 7일 입건돼 경찰이 수사를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특수본은 최 서장이 사고 당시 소방대응 단계를 신속히 발령하지 않은 경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라보는 강원도내 일선 소방관들의 심정도 착잡하다.

강릉지역 소방관들은 “올해는 60주년을 맞아 직원들의 화합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으나, 이태원 참사 여파로 유공자 시상식만 진행했다”며 “어떤 현장이든 사고 현장을 지휘, 수습하는 소방관들은 끝까지 시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 현 이태원 관련 수사 상황을 지켜보면 맥이 빠지고 허탈하다”고 입을 모았다.

소방 노조 관계자도 “대부분 직원들이 용산소방서장 입건으로 분개하고 있다”며 “현장에도 신속히 도착하는 등 최선을 다한 소방서장이 입건되니 소방의 날임에도 안타까운 마음만 커질 뿐”이라고 말했다.

이연제·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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