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불법 증축’ 왜 놔뒀나?…경찰 ‘기동대 미배치’도 미궁
[앵커]
수사는 이제 이태원 일대 업소들의 '불법' 문제로도 확산 되는 분위기입니다.
해밀톤 호텔이 오늘 압수수색을 당했고, 용산구청도 이 호텔 등을 건축법 위반 혐의로 별도 고발했습니다.
이태원의 이 같은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닌데 '왜 이제서야?' 하는 의문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수본은 참사 당일 경찰 기동대가 배치 안된 경위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윤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골목에 있던 분홍색 가벽.
공간을 더 비좁게 만들어 '인파 사고' 위험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20m 정도 떨어진 윗길에는 테라스와 가설물도 있었습니다.
모두 해밀톤 호텔의 불법 건축물로 확인됐고, 특별수사본부는 오늘 해당 호텔과 대표이사 주거지까지 압수수색했습니다.
대표이사 이 모 씨는 건축법과 도로법 위반 혐의로 정식 입건했습니다.
["(서류는 확보하신 걸까요?) ..."]
용산구청도 참사 9일 만에 이 호텔 등 불법 건축물 5곳을 건축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하지만 이 테라스의 경우 이미 지난해 구청에서 위법 사실을 적발했던 곳입니다.
호텔 측에서 이행 강제금을 내며 철거를 미뤄오긴 했지만, 특수본은 구청에서 이태원 일대 불법 문제를 방치해온 게 아닌지 유착 관계는 없었는지까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용산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아주 크게 짓는다든지 한다면 당연히 고발해야겠지만 여기처럼 17제곱미터는, 이거 가지고..."]
수사본부는, 경찰 기동대가 사전 배치되지 않은 책임이 어디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참사 사흘 전 용산경찰서와 이태원 상인회 등이 참여한 간담회.
'기동대 2개 중대 대기'가 언급됐고, 상인회 측 보도자료에는 '경찰 200여 명 추가 배치'라는 문구도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서울경찰청 측에선 "기동대 요청 자체가 없었다", 이태원 파출소 측에선 "배치 요청을 했다", 말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특수본은 이 부분,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윤희근 경찰청장은 참사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 "지금 자리를 피하는 것은 비겁하고 쉬운 일"이라며, "수습이 끝난 뒤 책임에 맞게 처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이윤우입니다.
촬영기자:김민준 서다은 김경민/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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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우 기자 (y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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