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감기약값 오를까…업계 “2배로 인상”에 정부 난색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주요 제약사들은 현재 약 50원 수준인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650㎎ 약가를 100원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전달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약가 인상 방침을 굳힌만큼 인상 폭 등을 결정해 늦어도 다음 달 중에는 약가 인상을 마무리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복지부는 최근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감기약을 생산하는 주요 제약사 6곳과 간담회를 연 데 이어 약가 인상조정 신청과 관련해 제약사들에게 의견을 받았다. 간담회에는 한미약품과 종근당, 코오롱제약, 부광약품 등의 제약사가 참석했다.
그동안 제약업계는 조제용 감기약의 급여 단가가 낮아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다며 급여 상한가 인상을 요청해 왔다.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650mg 가격은 26년 전 114원이던 것이 현재 50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반면 일반의약품은 1정에 200원 선에 가격이 책정돼 있다.
정부는 제약업계가 주장하는 약가 인상안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제약사와 약가 인상 폭 등의 논의를 거쳐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으면 공급이 늘어날 수 없는 구조”라면서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약가를 100원 이상으로 인상해야 손해를 보지 않고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도 “원가 보전이 가능하다면 증산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제약사가 약가 인상 등 조정을 신청하면 심평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와 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 협상을 거쳐 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에서 최종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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