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민주당 최악 모면…'마가' 극단주의 낙인 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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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에서 보수 공화당의 급진적 성향을 부각시키는 진보 집권 민주당의 선거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집권 민주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최악의 패배를 면하기 위해 공화당이 한 국가를 통치하기에 너무 급진적(radical)이라고 묘사한 전략을 펼쳤고 이는 결실을 맺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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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간선거에서 보수 공화당의 급진적 성향을 부각시키는 진보 집권 민주당의 선거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집권 민주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최악의 패배를 면하기 위해 공화당이 한 국가를 통치하기에 너무 급진적(radical)이라고 묘사한 전략을 펼쳤고 이는 결실을 맺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 분석했다.
민주당은 로드아일랜드부터 텍사스까지 경합주에서 예상을 깨고 선전하며 공화당이 쉽게 하원을 장악해 압승할 것이라는 여론조사의 전망을 뒤엎었다.
또 상원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태어나고 자란 펜실베니아주는 최대 경합지로 예상됐는데 민주당의 소중한 승리가 유력하다. 펜실베이나에서 민주당이 이기면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기존 공화당 의석을 가져오기 때문에 유리해진다.
선거 결과는 전반적으로 민주당이 초접전 지역에서 가까스로 수성에 성공했다는 것이라고 FT는 평가했다. 과거 민주당 대통령이었던 버락 오바마와 빌 클린턴에게 2010년과 1994년 중간선거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겨다준 초경합주를 바이든 정권은 대체적으로 지켜냈다는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선임 보좌관을 지냈던 벤 라볼트 선거전략가는 "민주당이 오늘밤 역사를 거슬렀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 경력 스토리가 이번 중간 선거에서도 펼쳐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라볼트 전략가는 "사람들은 바이든을 제껴 놓고(count out) 기대하지 않지만 그는 항상 이러한 예상을 깨부순다"며 "이번 중간선거는 바이든 스토리의 또 다른 실례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는 인플레이션, 경제였지만 그 다음은 '낙태'였다는 점에도 FT는 주목했다. 낙태 이슈는 민주당의 실패 확률을 낮춰주는 동시에 지지층을 확고하게 붙잡았고 처음으로 선거권을 행사하는 새내기 유권자와 부동층의 표심을 확보하는 데에 도움이 됐다고 FT는 분석했다.
또 전반적으로 민주당이 공화당에 '마가(MAGA) 극단주의'라는 낙인을 찍은 것도 성공적이었다고 FT는 평가했다. 마가(MAGA)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의 약어다. 공화당을 트럼프와 같은 극단주의자들이 이끄는 정당으로 묘사한 것이 통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공화당의 하원 탈환이 유력시되기 때문에 민주당과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차질은 불가피해 보인다. 상하 양원을 주도하는 정당이 갈리면서 금융시장과 경제 불안을 유발할 정치적 갈등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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